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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꿈을 꾸었습니다. 무언가를 찾아 열심히 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무얼 찾고 있었는지 잊어버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내 다른 그 무언가를 찾아 다시 나아가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아,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당황해 했죠. 마치 술에 취한 듯 어지러움이 온몸을 뒤흔드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단 한가지 확신할 수 있었던 건 제가 꿈을 꾸고 있단 사실이었죠. 그런데 꿈을 꾸고 있단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전 여전히 제가 찾고 있던 그 무언가를 떠올리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참 웃기죠. 꿈인 걸 알면서도 여전히 쫓고 있던 그 무언가를 찾으려하다니. 이른 아침, 꿈에서 깨어 생각해봤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한참을 생각하다 결국 나름의 결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조금만 떨어져 보세요. 그럼 사랑하는 사람이 보일 거에요. 평생을 곁에 붙어 산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사랑도 좋겠지만, 저렇게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사랑도 좋지 않을까요?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실 때, 가끔은 조금 떨어져 앉아보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달리 보일 거에요. - 스코틀랜드 어느 카페에서 -
영국 남부 웨스트서섹스에 쇼어햄 항구(Shoreham Port)가 있는데, 어제 하루, 그러니까 18일 하루,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정확히 뭘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항구를 개방한다니... 물류창고를 개방하겠다는 건가... 도대체 뭘 보여주겠다는 걸까? 그냥 오늘은 막연한 호기심으로 갔던 거죠. 행사장 바로 근처엔 정박해 있는 요트들이 많았습니다. 정작 애초에 기대했던 커다란 화물선이나 고기잡이배는 코빼기도 안보였네요. 어느 배 옆을 지나가다 보니 해적 깃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귀여운 해적 깃발. 행사장 입구를 들어서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가봤던 여느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가족단위 방문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