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직장인 (95)
J Family Story
스코틀랜드의 발누아란(Balnuaran)에는 유명한 돌무덤이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의 돌무덤인데, 그 당시의 돌무덤 중 한 형태로 원형의 집처럼 만들어진 게 여기에 있다고 하네요. 영어로는 클라바 카이른(Clava Cairn)이라고 해서, 도로 표지판에는 Balnuaran of Clava 라고 나옵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회색의 돌무더기가 바로 그 무덤입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데, 근처에 가기 전까진 나무에 가려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네요. 가까이 가보면 가운데 커다란 돌무더기가 있고 그 주변엔 길다란 돌들이 박혀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저런 돌들이 정확히 뭘 위해 세워졌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시간을 알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 하더군요. 형태를 보니 그럴 듯 하긴 했는..
어느 날 오후, 집으로 가는 길에 토끼 삼형제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공사장 옆에서 풀을 뜯어 먹나 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네요. 그저 자기들끼리 노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이리 뛰어갔다가 저리 뛰어갔다가. 뭐가 그리 바쁜지 정신없이 뛰어다녔네요. 한참 재미나게 구경하다 집으로 가야지 하고 돌아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얼마를 갔을까? 또 다시 그들을 만났습니다. 여전히 바빠 보였네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어린 아이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신나 보이기도 하고 나름 뭔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였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만나고 나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신선한 생명력을 공급받은 마냥 마음이 들뜨는 것 같았네요. 저 토끼 삼형제 덕분에 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트로크리(Pitlochry)에서 루스벤 병영(Ruthven Barracks)까진 그리 가깝진 않은데, 길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예뻐서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 가더군요. 그런데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그 풍경들 중에 우리나라에서 보는 듯 할 때가 왕왕 있었네요. 영국에 살면서 산 같은 걸 못 보고 지내다 보니, 멀리 산이 보이면 와~ 하며 신기해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습더군요. 한국에 있을 때, 지겹도록 봤던 풍경과 비슷했는데 이렇게 감탄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가만히 보면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모습이었죠. 이런 생각은 인버네스 갈 때까지도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버네스 이후로 갑자기 풍경이 달라져서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여튼, 지금부터 피트로크리에서 루스벤 병영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