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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어린 소년의 발을 보았습니다. 불이 일렁이는 조그만 용기 앞에 선 그 소년의 발은 많은 것을 설명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신발도 없이 많은 곳을 다녔을 듯 멀리서도 굳은 살이 박혀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소년이 불쌍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 발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삶이 고생스럽고 힘들어 보일 만도 한데도 이상하게도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년의 발 옆에 있는 불꽃처럼 싱그런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저 소년이 불쌍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아마 그 소년의 표정 때문이었던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소년의 밝은 표정 때문에 그의 발이 힘들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네요. 실제로 그 소년이 힘들어 했는지 아니..
오늘은 카트만두에서 두번째로 번화하다는 빠탄(Patan) 거리를 가봤습니다. 사실, 관광이라기보다 시내에 볼 일이 있어 겸사겸사 둘러본 거였죠. 거리 풍경은 그냥 어느 시골마을 읍내 같지만 다른 거라면 엄청 많은 ‘탈 것들’과 시끄러운 경적소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말 마치 습관이라도 되는 듯 쉬지 않고 경적을 울려대는 것 같았습니다. 빠탄 병원 근처 버스 정류장. 여기선 버스 정류장을 촉(Chowk)이라 불리는데 정확한 지명이나 이름이 적혀있지 않아 찾기가 적절한 촉 찾기가 어려웠네요. 그나마 적혀 있는 건 네팔어라 무용지물이었죠. 여튼, 버스를 타려면 버스에 있는 안내원 비슷한 사람에게 가고자 하는 지명을 얘기해야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그 버스가 목적지로 가는지 안 가는지 말해주죠. 버스비는 ..
카트만두 타멜(Thamel) 거리를 가면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늘 저기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블로그를 보면 자주 보이는 건 분명한 듯 합니다. 그런데 저 사람을 지나갈 때마다 보게 되는 것은 정작 저 사람이 아니라 그 주변입니다. 여기저기 누워서 자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개들. 행인들이 지나다니다 밟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누워 자고 있었죠. 개들도 사람들도 어쩜 저렇게 똑같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네요. 마치 저 피리 부는 사람이 주변의 사람들과 개들을 재워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 누구도 시끄럽다 불평도 않았고 자고 있는 개들도 고개 한번 들지도 않았죠. 피리 소리가 그들에겐 달콤한 자장가 같았을까요? 저 피리 부는 사람은 주변에 있는 저들을 위해 그냥 피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