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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카트만두 시내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사원들을 보다 보면 가끔 사원 근처에 물이 나오는 곳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설을 천천히 둘러보면 알 수 있는 게 위생 상태가 참 별로란 거죠. 흘러나오는 물을 봐도 깨끗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런 물을 사용할 리는 없을 테고 그냥 미관상 저렇게 만들어 놓았나 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한 사원 근처에 갔다가 위 사진의 모습을 보았죠. 저 물을 받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좀더 돌아다니다 보니 저런 곳에서 물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깨끗해 보이지 않는 물 같은데, 저걸 받아 가더군요. 저라면 단연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차라리 안 씻고 말지 할 텐데 여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
파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뽕삐두 센터(Centre Georges Pompidou). 현대미술 전시관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건물을 딱 보는 순간, ‘아, 이 녀석 범상치 않구나’란 생각이 절로 드는 외관을 하고 있었죠. 그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나무 그늘 아래 여기저기 사람들이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바로 옆쪽에 조그만 공터에서는 다양한 퍼폼먼스를 볼 수 있었는데, 위 사진은 그 중 하나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멋지게 춤을 추고 있었죠. 여기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과연 ‘젊은이들의 광장’이란 말이 헛된 말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다양한 쇼(?)를 연습하고 있는, 혹은 공연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걸 옆에서 즐기고 있는 많은 연인들을 볼 수 있었죠. 솔직히..
네팔의 날씨도 영국의 날씨 못지 않게 변화무상한 듯 합니다. 금방 비가 오는 듯 하다가도 금새 햇볕이 쨍 하고 나타나고 그러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도 전 그런 날씨가 너무나 매력적이라 느꼈었는데, 여기 네팔에서도 그렇네요. 언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마치 재미 있는 시트콤을 보는 듯도 합니다. 위 사진은 오늘 아침 성당을 가다가 본 풍경입니다. 마치 하늘 위에 산이 솟아 있는 것 같죠. 보통은 구름 끼는 날엔 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오늘은 저 산 아래 부분만 구름으로 가려지고 윗부분은 파란 하늘과 함께 드러나 있었습니다. 네팔의 변덕스런 날씨 덕분에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저런 모습을 볼 때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곤 합니다. 어릴 때 그 모습이 무척 신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