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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래 이야기는 안나푸르나 산자락을 따라 트래킹을 하다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마을 어귀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냇가 근처 숲에서 한 남자가 돌맹이를 던지며 뛰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뭘까?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죠. 그리고 잠시 뒤, 냇가 근처에서 어린 아이의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별 생각 없이 뒤돌아 봤는데 거기엔 아까 봤던 그 남자와 그 옆에 조그만 아이가 막대기를 들고서 웃고 있더군요. 그 때까진 정말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그들이 왜 웃는지, 거기서 뭘 하는지 짐작조차 않았습니다. 제 시선이 그들 옆, 냇가 바닥에 이르렀을 때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죠. 죽은 듯한 원숭이. 아니 거의 죽었을 겁니다. 머리와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약하게나마 숨을 쉬는 듯 했습니다. 그들은 손..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니스(Nice) 파리와 달리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교차로인데, 파리에서도 본 기억이 없는 고가도로가 보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는 더욱 조용하고 썰렁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큰 길가에 있는 성당. 맑은 날씨에 새하얀 벽이 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비록 건물 뒤쪽은 공사중이라 좀 그랬지만 앞만 보면 ‘와…’ 하죠. 마세나 광장(Place Massena) 넓게 뻥 뚫린 광장에 독특한 모양의 가로등이 인상적이었죠. 사실, 여긴 낮보다 밤이 훨씬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낮에 너무 햇살이 따가운데다 광장 내에선 몸을 피할 만한 그늘도 별로 없었거든요. 시외로 나가는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시계..
카트만두에서 버스로 8시간 정도 가면 뽀카라(Pokhara)란 마을이 나옵니다. 버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버스라 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가 없는 네팔에선 그 속도가 로컬버스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옛날엔 그린라인(Greenline) 버스 얘기만 들려서 그 버스만 있는가 했더니, 막상 가서 보니 다른 다양한 버스회사가 있었습니다. 대충 세어보아도 10여개 회사가 있는 것 같더군요. 가격은 그린라인이 1인당 18달러로 여기 물가를 생각하면 완전 럭셔리 버스에 해당됩니다. 다른 회사 버스와 달리 에어컨도 나오고 물 한 병과 점심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죠. 게다가 점심은 간단히 도시락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럴싸한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제공하더군요. 그러나 저렴한 버스는 불과 350루피로 대충 5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