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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딩보체의 첫 인상은 일단 사방이 확 트인 마을이라는 것과 사방이 가로막힌 마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을 주변으로 조그만 산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마치 새 둥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산들 너머 보이는 설산과 파란 하늘이 탁 트인 느낌을 줬던 거죠. 공기는 이전보단 차가워져서 감히 찬물에 씻을 엄두도 내지 못해 온몸이 근질근질 했지만 저렇게 주변의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니 마치 샤워를 한 듯 상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주변의 덜 유명한 설산도 꽤 그럴 듯 해 보였습니다. 큰 마을마다 하나씩은 꼭 보이는 스투파. 여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죠. 그 주변으로 야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평화로워 보여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을은 온통 돌담으로 둘러..
이른 아침, 숙소를 나서 다음 목적지인 딩보체DINGBOCHE로 향했습니다. 딩보체의 고도는 4410, 약 550미터 높아지는 곳이죠. 날씨는 전날 오후와 달리 화창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기 날씨가 전형적으로 이런 유형을 띠는 것 같았습니다. 오전엔 맑고 오후 되면 흐려지고. 그래서 루끌라로 오가는 비행기는 가능한 오전에 잡으라는 것 같네요. 마을에서 나오자마자 독특한 길이 나옵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산길 양 편에 희한하게 생긴 나무들이 줄지어 있었죠. 지금은 잎이 다 떨어지고 황량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지만 봄이나 여름엔 볼 만 할 것 같았습니다. 참, 전에 텡보체는 숙소를 잡기 힘들어 로비(?)에서 자는 경우도 있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그 마저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텡보체를 지나 디보체..
한번 미친 척 하고 밤에 가보자 해서 간 사라봉. 제주시에 위치한 조그만 산인데, 이 인근엔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책로죠. 거길 밤에 가보았습니다. 이 추운 날, 그것도 밤에 거길 가다니 제 정신이 아니었던 거죠. 그러나 이런 미친 짓 덕분에 낮에는 보지 못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밝게 불을 밝힌 부둣가에는 별다른 움직임도 없고 그나마 가끔 지나가는(?) 배가 여기에 누군가 있음을 알려 줍니다. 아무도 없는 산책로는 쓸쓸함이 절로 묻어 나더군요. 가로등이 없었더라면 차라리 덜 쓸쓸했을 텐데, 이럴 땐 되려 안 좋네요. 여기서 본 제주도 시내의 야경은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대신 위 사진에 보이는 산책로는 맘에 들었습니다. 다음엔 낮에 한번 찾아가봐야겠어요. 만약 시간이 된다면 말이죠. 같은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