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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매번 하이킹 장소를 고를 때마다 나름 많은 고민을 한다. 출발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트랙 총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난이도는 어떨지 따위 의외로 고려할 것이 많다. 괜찮은 곳 하나 찾아 여러번 갈 수도 있지만 아직은 같은 곳을 반복하기 싫은 탓에 이미 갔던 곳을 제외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데 어쩔 수 없이 한 두가지는 포기하게 된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브리즈번 북서쪽에 위치한 노스브룩 마운틴. 내가 살고 있는 런컨에서는 거리가 제법 되서 골코 가는 길보다 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심리적으로는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건 뭘까.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인/아웃 코스다. 다운힐 조금 업힐 조금. 경사가 심할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무척 수월한 곳이었다. 풍경은 좀 심심하긴 했..
집 근처에 있는 데이지 힐은 피크닉 가기 참 좋은 곳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코알라 센터에서 코알라들을 볼 수도 있고 공원 내에서 재래식 바베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종종 야생 왈라비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그리고 여기엔 정말 많은 하이킹 트랙이 있다. 사실 하이킹을 위한 트랙이라기 보다 산악 자전거용 트랙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지난번 하이킹 왔을 때 많은 산악 자전거들을 피해 다니느라 엄청 불편해서 안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도 또 가게 됐다. 집 근처에서 짧은 트랙을 찾다보니 어쩔 수 없이 여기 근처로 오게 된 것이다. 원래 언더우드 파크에서 출발하는 거라 데이지 힐과 관계없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 연결되어 있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많은 산악 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3주간의 한국에서의 휴가. 아내와 나의 고향인 제주와 부산에서는 늘어지게 쉬다가 서울에 올라가서는 매일 17000보 이상을 걸었더니 쩠던 살이 다시 빠진 것 같다. 그래도 호주로 돌아와서 보니 휴가 전과 달리 몸이 무겁다. 짐에 가서 웨이트닝과 유산소 운동을 하는데 확실히 다른 걸 알겠다. 아무래도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 주말 하이킹 코스는 쉬운 곳으로 골랐다. 하이킹 사이트에서 얘기하는 난이도는 '중간'이었는데, 실제 걸어보니 너무 쉬웠다. 마음 같았음 뛰어도 전혀 무리가 안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한동안 아침에 꽤 쌀쌀했는데, 이 날은 마침 하늘이 도우셨는지 그리 춥지 않았다. 그래서 입고 갔던 점퍼도 금새 벗고 걸었다. 솔직히 트랙 자체는 딱히 재미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