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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브리즈번의 사우스뱅크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여름이면 물놀이하러 종종 갔었는데, 겨울에는 처음 마실 갔다. 사실 겨울이래야 최저 기온이 10도를 웃돈다. 재의는 내복에 후드까지 입혀서 갔는데, 가보니 호주 아가들은 다들 반바지에 반팔 차림이다. 작년에 새로 만든 놀이터는 아가들로 북적인다. 놀이터에서 놀아주면 좋으련만....모래 놀이를 사랑하는 재의는 모래를 찾는다. 그래서 인공풀의 모래사장으로 갔다. 이런...이 날씨에 수영을 하는 친구들도 있긴 했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는데 아뿔싸...재의도 물에 발을 담그고 놀기 시작했다. 그렇게 옷을 다 갈아입은 재의. 사실 이 날 성당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었던 터라, 우리는 약속 시간까지 공원에서 시간을 좀 보냈다. 엄마랑 잡기놀이에 벌레 관찰하기 같은..
요즘 좋아하는 Fireman Sam 장난감 가지고 구조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어느덧 재의 작품이 이렇게 늘어 벽면을 채우는구나... 청소하고 있는 엄마 등에 올라타는 개구쟁이이기도 하다. 위생용 장갑으로 밀가루 반죽 놀이하고서 물풍선으로도 재활용해서 논다. 이제 이 곳 브리즈번도 겨울이다. 여전히 낮에는 28도에 달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그래서 펼친 난방텐트는 Peter Rabbit에 나오는 굴 같다고 신나한다. 이렇게 별다른 거 없이도 재미있게 하루가 간다. 어느 새 부쩍 팔다리가 길어져 신기하다. 신생아 때는 언제 크나 싶었는데, 요즘 같아선 천천히 커줬으면 좋겠다.
7월... 호주는 겨울이다. 물론 브리즈번 겨울은 그다지 살벌하지 않다. 그런데 우리 언니들은 하필 가장 추웠던 주에 호주를 찾았다. 홍콩 경우 밤비행기였던 터라 다음날 아침 주일 미사는 두 명만 다녀오고 나머지는 늦잠을 좀 즐긴 후 점심을 먹으러 집에서 가까운 가든시티 쇼핑센터로 갔다. 점심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라 도서관에 잠깐 들렀다. 이는 순전히 재의 아가를 놀리기 위함이다. 점심은 호그에서...스테이크 맛이 괜찮아서 손님이 올 때마다 첫 식사는 이렇게 호주 쇠고기를 먹는다. 웰던이 아닌 꼭 미디움 레어 (medium rare)를 먹어야 살살 녹는 고기 맛이 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해서 모두 그렇게 맛나게 먹었다. 맛도 맛이지만 일단 평은 1인분 양이 굉장히 많다는 거... 오후엔 어디를 갈까 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