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겨울 (18)
J Family Story

요즘 브리즈번은 꽤나 춥다. 그래도 한동안 오던 비가 멎어 맑은 날씨만으로도 설레이는 날... 오랫만에 웰링턴 포인트를 찾았다. 30-40분 정도 걸려 닿은 바닷가... 지금은 로우 타이드라 바닷길이 열려 있다. 이 때가 아이가 좋아하는 게를 잡을 수 있는 때다. 브리즈번에서는 보기 힘든 한겨울 무장을 하고...바닷 바람을 맞으러 왔다. 나도 길이 났을 때 천천히 산책이라고 하고 싶지만...아들 녀석 게 잡는 데 조수 노릇을 해야 한다. 보통 때는 게가 참 많은데, 이상하게 이 날 따라 게는 별로 안 보이고..대신 소라게가 많았다. 이러고 나서는 집에 오기 전 다 고이 돌려 보내 준다. 게가 구멍을 잘 찾아 들어갈 수 있게 게 사이즈에 맞게 구멍을 찾아 주는 섬세함을 보여주는 아드님이다. 겨울이라 실내에..

호주는 지금 겨울이다. 그래도 기온이 20도를 웃도니 눈구경을 할 일이 없다. 브리즈번 사우스 뱅크에서는 매년 이맘 때 눈구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Snow4Kids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입장료는 1인당 20달러 (플러스 온라인 등록 시 수수료)이다. 참, 시간은 딱 한 시간이다. 8월 말 행사가 끝나기 전 일요일에 다녀왔다. 그 전 주만 해도 코비드가 다시 확산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번 주는 괜찮다. 날씨까지 좋으니 사람들이 무척 많다. 먼저 도착한 우리는 친구가 오기를 기다린다. 이제 줄 서서 입장.... 자리를 지정해 주고 삽, 버킷, 눈사람 꾸밀 장식 등을 받는다. 우리는 하필 해가 비치는 곳이라 눈이 녹아 아쉬웠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

호주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지만 뭔가 으슬으슬한 그런 게 있다. 낮에는 기온이 높아도 아침 저녁으로는 좀 그렇다. 우리 가족의 요즘 저녁 루틴은 바로 탕목욕이다. 남편은 워낙 매일 홈트로 운동을 하고, 아들 녀석이야 매일 땀을 쏟으며 놀아서 그렇고, 난 진정 탕목욕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입욕제인 바쓰범을 쓰는 걸 사랑하지만 매일 같이 쓰기엔 가격이 후덜덜하다. 내가 요번에 사 본 녀석은 이 아이다. 오가닉이라고 써 있고, 키즈용 바쓰 제품이고 가격까지 아주 착하며 구하기도 쉽다. 게다가 써보니 거품이 엄청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좀 사그러들지만 마치 눈밭에 온 양 아드님은 신이 나서 목욕을 한다. 겨울엔 여름이 그립고 여름엔 겨울이 그립고...참으로 간사한 사람 마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