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겨울 (18)
J Family Story
한국은 지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데, 이 곳 호주는 지금이 겨울이다. 내가 사는 브리즈번은 낮 최고 온도는 20~26도 정도이니 사실 우리나라 봄 가을 수준이긴 하나, 그래도 겨울은 겨울... 우리가 참여하는 성당 모임인 Family Group에서 겨울을 맞아 크리스마스 주제로 파티를 했다. 각 가정이 요리 한 가지씩 가져오고, 10달러 상당의 선물을 준비해 오도록 했다. 요리에 영 자신이 없는 나로서는 고민고민하다 불고기, 볶음밥, 파전을 가져갔는데 다들 반응이 괜찮았다. 그리고 선물은 holiday fund를 모으는 이쁜 저금통을 준비했는데, 실은 내가 갖고 싶은 아이템이었다. 여튼 이 날 재의는 처음으로 개량한복을 개시했다. 5세 용이라 너무 커서 바지는 포기하고, 색깔 맞춰서 다른 바지랑 입었..
지난 몇 주는 꽤 춥더니 요 며칠은 또 봄 같은, 혹은 여름 같은 날씨이다. 낮 최고 기온이 26도를 웃돈다. 오랫만에 가벼운 옷을 입고, 근처 공원에 갔다. 전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오곤 했는데 오랫만인 것 같다. 붕붕이를 들고 온 재의는 신이 났다. 우리끼리는 이 놀이터를 거미줄 놀이터라고 부른다. 원래 그물처럼 되어 있는 부분을 타고 올라가서 미끄럼틀을 타도록 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이게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혼자서 오르락 내리락 잘도 한다. 게다가 예전 사진과 비교해 보니 재의가 많이 슬림해진 것 같다. 요즘 매일 키 컸다고 키를 재곤 하는데...곧 1m 고지를 돌파할 것 같다. 그런데 몸무게는 제자리니 어느 새 볼살이 빠지고 아기 티가 덜 나는 것 같다. 물론 그래도 내 눈에는 여전히..
모래놀이, 물놀이 싫어하는 아가가 어디 있으랴마는...물놀이 좋아하는 아들내미 덕분에 실내 수영장을 다녀왔다. 재의야 말할 것도 없고, 물이 따뜻해서 근육통이 있는 우리 부부는 은근 좋았다. 튜브며 구명조끼며 일체 거부하는 녀석. 수영은 싫댄다. 하긴 구명조끼에 볼따구가 눌리는 게 웃기기도 하고 불편해 보이기도 한다. 대신 장난감 가지고 놀기, 물튀기기...그리고 스파처럼 물이 퐁퐁 솟아나오는 게 재미있는지 한참을 저러고 놀았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수영장. 겨울에도 종종 이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