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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호주는 지금 이스터 방학 기간이다. 나도 휴가를 내고 며칠 신나게 놀고 있다. 이 날은 또 오랫만에 다시 레고에 꽂힌 날이다. 연필꽂이를 만들었는데, 열리게 만들어서 그 안에 연필깎이나 지우개를 놓을 수 있도록 만든 게 기발하다. 게다가 이 날 입은 옷은 자기가 흰 티에 염색해서 만든 티셔츠이다. 나랑 달리 손재주가 뛰어난 아이에게 종종 경이로움을 느낀다. 아빠 쪽을 닮아서겠지....
아이가 학교 수영 대회에서 2등인가를 해서 학교 대표로 수영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올림픽 경기도 한다는 큰 경기장을 덕분에 구경하게 되었다. 아이는 작년에도 나갔었는데, 기다리는 시간 길고 지루하다고 영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학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먹혀서... 참여하기로 했다. 가서 보니 아들 녀석 학교가 작다 보니 아이는 아직 8살인데 10살 그룹 대표로 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눈에 띄게 작아 보여 안쓰러웠다. 그리고 몰랐는데, 수영을 하는 친구들은 스피드를 위해 상의를 탈의한다고 한다. 아들 녀석은 참가에 의의를 두었지만, 우리 학교 다른 한국 친구들은 워낙 선수급 잘하는 친구들이랑 응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국 친구들의 선전 덕분인지, 우리 학교가 ..
이제 막 4학년이 된 아이가 반에서 친구들이 한 마디씩 자기에 대해서 적어줬다고 가져왔다. 옛날 우리가 하던 소위 롤링 페이퍼 같은 건가 보다 했다. 그러고 보니 롤링 페이퍼는 사실 말아 피우는 담배 종이를 의미하니, 완전 콩글리쉬였다는 생각이 든다. 찾아보니 Roll sheet이라고 한다는데, 이것도 사용빈도가 높은 지는 잘 모르겠다. 선생님이 친구들에 대한 칭찬을 쓰라고 하셨다고 한다. 아이에 대해 가장 많이 쓰여 있는 말은 바로 '웃긴다'였다. 개그 욕심이 많은 아들 녀석인데 학교에서 애들이 재미있게 봐 준다니 좋겠다 싶다. 여튼 아이들이 쓴 단어들로 만들어 본 워드 클라우드다.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좋은 친구구나 싶어서 참 대견하다. 지금처럼만 밝고 스위트하게 커 줬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