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학교 (71)
J Family Story
학교에서 이맘때면 매년 크로스 컨추리 행사가 있다. 태어난 년도별로 묶어서 아이들이 오래 달리기를 하는 거다. 같은 년도에 태어났다고 해도 애들 키도, 덩치도 천차만별이다. 다른 엄마랑 이야기하는 새에 아들 녀석이 어느 새 결승점을 통과해 3등으로 들어왔다. 2등한 친구랑 같이 사진을 찍는데,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왕년에 장거리 선수를 했던 아빠를 닮은 건지, 평소에 운동 한 번 안해도 이렇게 매해 잘 하는 걸 보면 신통방통하다. 무엇보다도 긴 코스를 포기 안하고 열심히 달려서 자랑스럽다.
아들 녀석 학교에서 어머니날 행사가 있어 다녀왔다. 한 시간 남짓한 행사였는데, 아이들 사진이며 노래며 매해 난 눈물을 쏟게 된다. 여튼 식을 마치고 아들 녀석과 한 컷 남겨본다. 아이가 학교에서 캔버스에 그려온 꽃병... 감사히 방에 걸어 두었다. 그리고 한글학교에서는 이렇게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을 만들어왔다. 서투르지만 한글로 쓴 카드도 그 내용에 웃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다. 아이가 카드 중에 '엄마는 나를 웃게 만든다'라는 글귀가 특히나 맘에 든다. 나도 아이 덕분에 많이 웃는다.
아이의 9살 생일... 학교 친구들과의 파티는 처음이었다. 맨날 초대만 받고 정작 파티에 초대를 못해서 미안했는데, 올해는 코비드도 약간 잠잠하니 아이 소원대로 파티를 하기로 했다. 아이가 1년 전부터 파티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레이저 포스에 일찌감치 예약을 했다. 아이 말로는 타임존 레이저 태그보다 공간이 더 넓고, 코드 이름이나 프로필을 정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최소 인원은 6명이었고, 최대 인원 12명에 맞추어 초대장을 3주 전부터 돌렸다. 모두 온다고 RSVP를 받고...당일... 코비드로 부모들은 파티 장소에 머무를 수가 없어서 드랍만 하고 갔고... 나랑 남편 둘이서 12명의 아이들을 보느라 영혼이 가출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레이저 태그가 처음인 친구들도 있고, 다들 즐거워해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