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8살 남아 (18)
J Family Story
코비드가 잠잠하던 브리즈번에도 다시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락다운에 들어갔다. 주말, 락다운 소식을 듣고 우리는 뒷마당에 텐트를 쳤다. 남편이 솜씨를 발휘해서 파전을 준비해주었다. 막걸리도 요즘 더 맛나다. 사실 지난 번 친구들과 같이 다녀온 캠핑 때 우리 바베큐는 수명을 다했다. 캠핑장에 가기 전 남겨 두었던 바베큐 뚜껑을 파이어핏으로 만들어서 불멍을 시도했다. 남편은 새로 산 기타를 잡고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불러 주었다. 아드님은 연기에 눈이 매워서 수영 고글을 쓰고서 온갖 폐지를 가져다가 태우기 시작한다. 이상하게 불을 바라보며 불멍하고 있노라면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안도현의 시가 생각나서 그런가 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
우리 가족은 중고책이나 보드게임 사러 1년에 한두 번 열리는 북페스트를 빼놓지 않고 가는 편이다. 코비드로 한동안 안 열렸는데, 오랫만에 기다리던 북페스트가 열려서 다녀왔다. 그 전날 친구들이랑 늦도록 놀고 피곤했지만, 아침 일찍 출발했다. 그런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깜짝 놀랐다. 입장하니 눈을 즐겁게 하는 분위기가 펼쳐진다. 이 많은 책들...아 신난다. 요즘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읽을 책을 쇼핑카트 가득 채우고 나서... 나는 숨을 돌리고 내 책도 두 권 급히 골라본다. 중고책인데도 신나게 담아서 계산을 하니 160달러 정도 나온다. 그래도 당분간 우리를 즐겁게 해 줄 책이 있으니 마냥 행복한 주말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