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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들 녀석 친구네 세 가족이 마리안 밸리에 다녀왔다. 어쩌다 보니 우리 세 가족 모두 카톨릭 신자들이다. 브리즈번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성지인데 조용히 기도도 하고 피정도 하는 장소라고 한다. 2541 Beechmond Road, Witheren via Cunungra Queensland 4275 주일 미사 시작 전, 좀 일찍 도착했다. 미사가 평소보다 좀 길었다. 긴 미사를 잘 견뎌낸 아이들은 노느라 그저 즐겁다. 준비해 온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 구석구석 둘러 보기로 한다. 그리고 함께 십자가의 길을 바쳤다. 14처 각각에 세워져있는 조각상 덕분에 수난과 고통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동안 우리 아이들은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중에 같이 여기 묘를 쓰면 다른 사람들이 시끄럽다..
친구 윌리엄의 생일이었다. 작년에는 파티를 했는데, 이번에는 친한 세 가족만 모여서 피크닉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외동인 아들 녀석에게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있어 참 다행이다. 장소를 옮겨 바닷가 근처로 이동했다. 놀이터도 있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이 신났다. 긴 미끄럼틀, 갯벌, 놀이 기구 다 좋지만, 친구가 있기에 이것도 재미있는 것이리라. 어른들도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도 친구가 된 셈이다. 난 에이미와 놀이기구 한 판... 바다도 보이고 나무도 보이고, 일타쌍피로세~~~
1학년인 아들 녀석은 '동화'를 주제로 독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 만들기도 했다. 이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무도회를 하는 거였다. 아들 녀석이 고른 건 기사다. 차양 모자를 뒤집어 호일을 두르니 그런대로 갑옷 입은 기사 같다. 친구들의 코스튬.... 여자 친구들은 대개가 공주나 요정이었고, 남자 친구들은 거의 다 기사였다. 그나마 친구 윌리엄은 좀 색다른 코스튬이네. 이런저런 준비할 게 많아 학부모 노릇하기가 녹록치는 않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재미난 추억이 쌓여간다. 학교를 좋아하고 즐거워하니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