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스코틀랜드 (25)
J Family Story
지금 생각해봐도 스카이 섬에 들어서고 나서는 지나가는 풍경에 넋이 뺏겨 시간 가는 지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산이며 들판이며 물이며, 자연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네요. 지난 포스팅에 냇물이 너무 깨끗해서 그냥 마셔도 될 정도였다고 했는데, 여긴 어디에 있는 물이던 산에서 내려오는 건 다 그냥 마셔도 된다고 하네요. 정말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물을 딱 보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정말 축복받은 곳이구나 하게 되죠. 사실, 축복받은 땅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죠. 단지 관리를 제대로 못했을 뿐. 우리도 관리를 잘 해왔다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잘 하면 되겠죠? 여튼, 지금 보고 계시는 사진들은 다 올드 ..
아일오브스카이(Isle of Skye)로 들어서면 눈에 띄게 녹지가 많이 보입니다. 온 사방이 풀밭이고 그 끝은 바다가 보이니 정말 아름답단 말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날씨가 참 변화무상한 것 같았습니다. 조금 전만 해도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듯 하더니, 이내 구름이 몰려와 빗방울을 떨어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방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살짝 보이더군요. 멀리 보이는 산은 여러 장의 캔버스 같이 쉬지 않고 구름의 그림자를 그려냅니다. 저기 있었던 건 정말 잠시였는데, 제 눈에 비쳐진 풍경은 며칠에 걸져 그려진 듯 했네요. 제게 펜과 종이가 있었다면 이런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요. 끝없이 펼쳐진 산들과 그 옆으로 보이는 바다. 그리고 그 사이를 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역시 영국과 마찬가지로 날씨가 아주 변화무상합니다. 아침에 숙소를 나올 때만 해도 햇살이 비쳐서 아주 상쾌했는데, 불과 1시간도 안되서 구름이 잔뜩 몰려와 금방이라도 쏟아내릴 기색이었습니다. 산이 많은 하이랜드 지형 특성으로 인해 저희를 스쳐지나가는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산이 많잖아요. 예전에 지방 출장을 다닐 때가 생각나더군요. 여튼, 멀리 보이는 산들은 모두 흐린 구름에 덮여 그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한층 더 신비로워 보였네요. 가끔은 저 멀리 구름 사이로 햇살이 살짝 얼굴을 드러내려 하기도 했죠. 하지만 아직은 구름에게 밀렸었나 봅니다. 나올 듯 말 듯 한참을 씨름하다 이내 구름에 가려져 버렸거든요. 어느 순간 상당히 신기한 풍경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