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스코틀랜드 (25)
J Family Story
스코틀랜드의 발누아란(Balnuaran)에는 유명한 돌무덤이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의 돌무덤인데, 그 당시의 돌무덤 중 한 형태로 원형의 집처럼 만들어진 게 여기에 있다고 하네요. 영어로는 클라바 카이른(Clava Cairn)이라고 해서, 도로 표지판에는 Balnuaran of Clava 라고 나옵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회색의 돌무더기가 바로 그 무덤입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데, 근처에 가기 전까진 나무에 가려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네요. 가까이 가보면 가운데 커다란 돌무더기가 있고 그 주변엔 길다란 돌들이 박혀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저런 돌들이 정확히 뭘 위해 세워졌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시간을 알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 하더군요. 형태를 보니 그럴 듯 하긴 했는..
피트로크리(Pitlochry)에서 루스벤 병영(Ruthven Barracks)까진 그리 가깝진 않은데, 길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예뻐서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 가더군요. 그런데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그 풍경들 중에 우리나라에서 보는 듯 할 때가 왕왕 있었네요. 영국에 살면서 산 같은 걸 못 보고 지내다 보니, 멀리 산이 보이면 와~ 하며 신기해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습더군요. 한국에 있을 때, 지겹도록 봤던 풍경과 비슷했는데 이렇게 감탄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가만히 보면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모습이었죠. 이런 생각은 인버네스 갈 때까지도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버네스 이후로 갑자기 풍경이 달라져서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여튼, 지금부터 피트로크리에서 루스벤 병영까..
에딘버러에서 인버네스(Inverness)로 가는 길에 꼭 한번은 들린다는 피트로크리(Pitlochry). 저희가 도착했을 땐 점심 즈음이라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마을의 첫인상은 도로가 넓은 로팅딘(제 포스팅 참조 2010/02/22 -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영국] - 로팅딘(Rottingdean) ) 같았네요. 집들이 아기자기 하고 네온사인이나 이런 게 없어서 그런지 소박해 보였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예쁜 카페들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산골에 있는 조그만 집처럼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난간에 화분을 두고 예쁘게 장식을 했네요. 어느 한 가게는 문 앞에 저런 꽃바구니를 든 아가씨 모형을 두기도 했는데,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다들 한번씩 저기에 서서 사진을 찍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