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아프리카(탄자니아, 케냐) (16)
J Family Story
특별히 바쁜 일도 없는데 이른 아침부터 눈이 떠졌습니다. 아마도 사업장 견학하는 것 때문에 그런 듯 했습니다. 오늘 거길 다녀오면 열악한 환경이란게 어떤 건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일단 기관본부에 갔다가 거기 직원과 함께 사업장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기관은 나이로비 슬럼가 근처에 있어서 시내 외곽으로 꽤 가야했습니다. 직원 말로는 차가 안막히면 15분 정도면 가는데, 차가 막히면 꿈쩍도 못한다네요. 다행히 아직 오전이라 그런지 거리에 다니는 차도,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어쩐지 축 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네요. 하지만 건물 내부는 많은 사람들이 뭔가로 분주해서 그런지 활기차 보여 좋았습니다. 저희는 기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건물을 둘러봤습니다. ..
아침에 뉴스를 보니 우리 비행기는 말할 것도 없고 유럽 쪽에 있는 대부분의 공항 비행기들이 죄다 취소되었더군요. 취소된 비행기 수가 10,000 대가 넘어가는 상황이라는데 정말이지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화산이라... 정말 기가 막히는 상황이더군요. 일단 저흰 추이를 살펴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더 머물게 된 터라 딱히 할 일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어디 관광을 가기도 그렇고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지인이 나이로비에 계셔서 추가로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거네요. 여튼, 주일이기도 하고 해서 오전에 교회에 다녀오는데, 이동하면서 주변을 보니 첫날 봤던 풍경과 너무 다르더군요. 알고보니 저희가 지나다닌 곳이 나이로비 외곽지역이라 그렇다네요. 도로에 배수..
다르에스살렘에서 나이로비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아침 6시에 출발했는데, 나이로비에 도착하니 밤 10시였네요. 무려 1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휴... 원래 가는 길에 주변 풍경을 보며 사진도 찍고 그럴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기 전까진 오른쪽 좌석에 앉아야지 마음 먹었었는데, 막상 버스 탈 때는 자리도 없었거니와 그런 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버스 터미널로 가는데, 사방이 캄캄해서 보이는 것도 없는데다 비까지 억수같이 내리는 통에 짐 옮기기 힘들었네요. 게다가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차가 너무 막혀 도중에 내려 짐을 들고 뛰는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진흙탕 길에 슬리퍼 신고 짐 든채 뛰는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렇잖아도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