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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인근 쇼핑센터에서 하는 할로윈 행사를 주말에 다녀왔는데, 작년보다 볼거리도 놀거리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재의가 아쉬워했는데, 할로윈 당일 키즈까페에서 저녁에 할로윈 파티를 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다녀왔다. 처음에는 컴컴하고 무서운 장식에 무서워하는 친구들이 몇 있었다. 호주 아이들이나 엄마들이나 실감나는 분장도 한 몫 했다. 나름 나의 컨셉은 거미... 미쉘과 글로리아의 코스튬이 할로윈에 그만이었다. 재의는 3년째 해골 의상.... 이젠 작아서 내년은 무리이지 싶다. 이 날 친구들은 꼬마기차도 타고 해적선도 타고 마냥 신이 났다. 평일이라 퇴근 후 이어진 자리에 엄마 아빠는 녹초가 되었지만, 재의는 친구들과 또 추억 하나 만들었다.
내가 제주에서 변화를 실감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신양리 섭지코지다. 이 곳은 아빠가 어릴 적 뛰놀던 동네바다인데, 인적 드물던 곳이 지금은 붐비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아빠는 달력에 나오는 뷰라고 이 곳 저 곳 앞서서 알려 주신다. 바로 할머니 댁이 있던 자리에 사촌오빠가 국수집/까페를 내신다고 하셔서 들렀다. 제주 국수가 뭐가 유명한지 나도 몰랐는데, 고기가 올라가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치자물을 들여 노란 면이 특색 있었다. 가게 뒷편 풍경도 정겹다. 그네...그리고 난데 없이 등장한 백마...재의도 신가한가 보다. 다음 번 찾을 때에도 이 풍경은 변함 없이 날 맞아주길 바래본다.
우도에 가는 방법은 성산이나 종달에서 배를 타는 것이다. 우리는 종달에서 탔는데, 10여분 정도면 우도에 닿는다. 참, 렌트카는 우도에 가져갈 수 없다는데, 우리는 제주 도민이라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참, 남편이 주민등록증 없이 여권만 들고 왔는데 한국에서는 여러모로 불편할 때가 있었다. 이번에 배를 타는 승객 명단을 제출할 때도 주민등록증만 요구해서 애를 좀 먹었다. 우도에 내리니 스쿠터를 대여할 수 있는 곳들이 보였다. 바다 타령을 하던 재의는 신이 났다. 가족 사진 한 장 찍으려 해도 그 놈의 요란한 포즈 때문에 한참이 걸린다. 그래도 웃고 즐겁기만 하다. 9월 말이라 사실 여름이 아닌데, 물을 보고 그냥 지나칠 녀석이 아니다. 조금씩조금씩 들어가더니 아니나 다를까 폭삭 젖었다. 여름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