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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요즘 좋아하는 Fireman Sam 장난감 가지고 구조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어느덧 재의 작품이 이렇게 늘어 벽면을 채우는구나... 청소하고 있는 엄마 등에 올라타는 개구쟁이이기도 하다. 위생용 장갑으로 밀가루 반죽 놀이하고서 물풍선으로도 재활용해서 논다. 이제 이 곳 브리즈번도 겨울이다. 여전히 낮에는 28도에 달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그래서 펼친 난방텐트는 Peter Rabbit에 나오는 굴 같다고 신나한다. 이렇게 별다른 거 없이도 재미있게 하루가 간다. 어느 새 부쩍 팔다리가 길어져 신기하다. 신생아 때는 언제 크나 싶었는데, 요즘 같아선 천천히 커줬으면 좋겠다.
브리즈번 시티에 옥토넛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느 주말 시티 나들이를 나갔다. 보통 시티 주차비가 비싸서 안나가게 되는데 이 날은 단돈 5달러. 공연 시작 전부터 이미 아이들이 잔뜩이다. 우연히 아는 친구를 만나 같이 앞 쪽에 자리를 잡았다. 기다리는 게 지루한지 "왜 안 나와?"라고 연신 묻던 재의....옥토넛이 나오자 아이들이 일제히 일어나고 소리를 지른다.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운 공연이었다. 끝나고 한국식 까페에 가서 팥빙수를 먹었다. 재의는 노래를 부르던 아이스크림...그렇지만 이내 상당한 까페 냉방에 추운지 엄마 옷을 껴입고는 점심 먹으러 이동하는 길에 엄마 등에 업혀서 잠이 들고 말았다. 요즘 육즙팡팡 만두로 꽤 유명한 뉴 상하이라는 식당에서 남편과 나는 맛난 점심을..
학교 방학 스케줄에 맞추어 도서관이나 쇼핑센터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곤 한다.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이 위치한 Sunnybank Hills 쇼핑센터도 종종 이런 이벤트를 한다. 단, 사전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들은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엄마가 부지런해야 한다. 시계 만들기 프로그램도 인기가 엄청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세 살짜리 재의도 얼마든지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결과물 또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핵심 아이디어는 레코드판을 이용하는 것이다. 레코드가 돌아갈 때 아이가 물감을 짜기만 하면 절로 멋진 무늬가 생긴다. 거기에 프로그램 진행자가 시침, 분침, 초침을 달아준다. 우리 집에 떡 하니 붙어 있는 시계. 재의도 자기가 만든 거라고 뿌듯해 하며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