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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남의 애는 빨리 크고 내 애는 더디 큰다더니...막상 두 살이 되니 어느 새 벌서 요 녀석이 내 뱃속을 탈출한 지 2년이나 되었나 싶다. 이제 자아가 생기는지 자기가 직접 하겠다는 것도 많아지고, 옷도 자기가 골라야 되고, 혼을 내면 실실 애교도 부릴 줄 안다. 그런가 하면 아직도 젖을 못 뗀 아가이다. 한 달 전부터 두 살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케이크 불 끄고 나면 쭈쭈 빠이빠이하는 거라고 이야기해왔다. 처음에는 '응 응' 이러더니, 날이 다가오자 눈치를 챘는지 대답을 안 하거나 쭈쭈 먹고나서 빠이빠이를 한다. 에궁... 여튼 그래서 그런지 재의가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허구한날 스케치북에 케이크 그림 그려주면 재의가 장식을 한다. 며칠 전 아빠 엄마 생일이다 보니 자기 생일처럼 촛불 ..
한국식으로 하면 세 살이라 미운 세살에 접어든 것인데...요즘 재의는 이쁜짓 폭발이다...적어도 엄마 아빠 눈에는 말이다. 돌이켜 보건대 난 재의가 신생아 시절 많이 힘들어했다. 아기를 보는 요령도 없었거니와 반복의 일상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하다. 재의랑 놀아주는 것도 얼마나 엄마에게 창의력을 요하는지를 새삼 느끼며 나름 재미를 찾고 있다. 중고들 기회 될 때마다 모으다 보니 장난감이 꽤 많은 편이다. 그런데 한 장난감과 다른 장난감이 섞여 새로운 놀이가 탄생하고 하는 게 재미있다. 물론 기차 장난감 말고는 재의가 더 사랑하는 놀이는 집안에 뒹그는 잡다한 것들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콩, 스파게티 면을 집게, 젓가락으로 갖고 놀기는 단골 메뉴...요즘은 포크레인을 동원하..
지인으로부터 얻은 세발 자전거...사실 집에 비슷하게 굴러가는 녀석이 하나 있어 뭐 좋아하려나 했는데, 웬걸....어찌나 자전거를 좋아하는지 모른다. 요즘 독립심이 장난 아닌데....이젠 밀어주는 트라이크 따위가 아닌, 자신이 직접 미는 자전거 맛을 안 것이다. 뒤에 인형, 공, 자동차, 심지어 쓰레기통도 테우고....나도 타라고 난리다. 엄마는 무거워서 좌석이 꺼지거덩, 재의야.... 거기에다 웬일로 예전에는 그리도 거부하던 헬멧이랑 썬글라스까지 쓴다. 심지어..깜깜한 밤에도 집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자전거 뒤에 다는 아기 의자도 한 번 타고 나더니 아빠가 느끼게 해 준 스릴에 빠졌는지, 매일 저녁만 되면 자전거 타겠다고 난리다. 재의를 가지기 전 둘이 주말이면 자전거 타는 재미가 쏠쏠했던 우리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