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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호주 키즈 방송 중에 Ready Steady Wiggle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노래랑 춤이 주인데, 동요보다는 내 입에도 쩍쩍 붙는 그런 노래들이다. 아저씨들이 어찌나 노래를 잘하는지...아 물론 아리따운 발레리나 엠마도 있다. 여튼 재의가 이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차에서도 우리는 위글 노래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마침 이 위글 콘서트가 전국 순회공연을 하는데 브리즈번에도 온다.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즈음인데 한국에 나가 있을 때라 못 갔는데 이번에는 몇 달전부터 미리 표를 사 두었다. 표 가격은 각각 31달러...(애기도 돌 지나면 다 내야 한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고 재의가 한 시간의 공연을 견딜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되긴 했다. 그런데 웬걸...막상 도착해서 보니 재의보다 어린 아가들도 꽤나 많았다..
오늘로 딱 27개월이 되는 재의 아가...요즘은 재의 말하는 거 듣다보면 배꼽이 빠지거나 아, 하고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정리해봤다. 바야흐로 호주는 내복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복이 쫄쫄하게 몸에 붙다 보니, 내가 보기엔 통통인줄 알았더니 참 날씬하구나 싶었다. 그래서 "우리 재의 내복 입으니 참 날씬하네.." 그랬더니 재의는 대뜸, 자기 배를 가리키며 "나 배 볼록..."이런다. 우헤헤... 우리 재의는 기차, 자동차를 가지고 정말 하루종일 논다. 그러다가 나한테 묻는다. "엄마, 기차, 차...바퀴 다 검은 색이야? 왜??" 허걱...난 이런 생각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사실 요즘 재의는 부쩍 질문이 늘었다. 뭐야 (what) 질문에서 왜 (why)로... 난 쉬..
재의는 엄마를 닮아 그런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평소라면 심심해하는 붕붕카도 재미있게 타고, 평소 같으면 무섭다고 절대 안 올라갔을 높디높은 미끄럼틀도 친구와 함께라면 시도한다. 같이 먹고 놀고...게다가 같이 자기까지 하면 그 정은 더욱 깊어진다. 여자 친구들과도 곧잘 논다. 혼자 집에서 타던 자동차도, 생일파티 놀이도 함께라면 재미가 두 배이다. 그렇지만 재의는 형아들하고 노는 걸 제일로 좋아한다. 그 동안 참 좋아하던 한 형아가 한국으로 떠나서 그 빈자리가 크지만.... 데이케어 센터에서, 플레이그룹에서 만난 형아들이랑 잘 논다. 물론 좋아하는 게 서로 비슷해서 투닥거리기도 하고 대개는 어린 재의가 일방적으로 뺏기거나 맞지만...그래도 이렇게 어울리는 법을 배워간다. 사회성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