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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요즘 재의가 푹 빠져 있는 건 바로 주차놀이이다. 작은 차, 큰 차, 심지어 기차도 레일의 본 기능을 잊고 주차장으로 변했다. 주차 놀이를 좋아하니 아예 공항 주차장 놀이 세트를 사 주었다. 물론 잘 가지고 논다. 그렇지만 그건 그거고, 또 스케치북을 가져와서 주차 놀이 하자고 그런다. 이번에는 차 색깔에 맞추어 주차선 색깔도 직접 골라준다. 초보 운전자인 나는 주차가 제일 골치 아픈데...재의는 재미있나보다. 나랑 같이 차를 탔을 때는 내가 주차를 잘하면 '엄마 최고'라고 외쳐 주고, 불안불안해 보이면 '조심조심'을 외친다. 이렇게 매일매일 우리는 차들과 논다. 이층버스에 작은 차들을 수납할 수 있는데 이제 벌써 칸이 거의 차 간다. 재의는 흡족스럽게 이층버스를 흔들며 외친다. "컬렉션!" 재의의 차 ..
재의는 부엌놀이를 참 좋아한다. 하루에 꼭 한 번씩 한다. 요즘은 특히 "엄마 요리사"라고 말해서 요리 주문해서 먹는 시늉을 하며 좋아한다. 특히 고추 맵다고 호들갑 떠는 게 그렇게 재밌나보다. "재의 요리사" 차례에는 엄마 좋아하는 커피를 꼭 같이 준다. 생일 이후 플레이도우로 케이크 놀이도 꽤나 자주 했는데, 요번에 알디에서 마침 세일하는 케이크를 들여놓았더니 또 다른 재미가 있나보다. 그렇지만 이제는 자기 부엌놀이 장난감으로 성이 안 차는지 재의가 자꾸 진짜 후라이팬, 그룻, 오븐을 넘본다. 사실 세이프티게이트를 없앤 뒤부터, 아니 사실 있을 때부터 호시탐탐 노렸다. 단 차이점은 이제는 자기가 혼자서도 제법 돌리고 꺼내고 할 수 있으니 내가 안 꺼내줘도 혼자서
요리놀이를 참 좋아하는 재의가 요즘은 장난감 냄비, 후라이팬이 아니라 자꾸 진짜 냄비랑 후라이팬을 가지고 놀고 싶어한다. 그러다 어느 날 재의가 계란을 꺼내 달란다. 그래, 뭐 계란 풀고 놀게 하고 나중에 그걸로 반찬 해 먹지 싶었다. 그래서 계란을 두 개 꺼내 주었더니 재의가 손으로 꼭 쥐었다. 당연히 계란은 깨졌고 재의는 화들짝 놀란다. 이렇게 약한 줄 몰랐나보다. 거품기를 꺼내 주니 신나게 젓는다. 거품이 올라오는 걸 보더니 갑자기 손을 집어 넣는다. 뭐하냐고 물으니 "손에 벌레 있어. 손 씼는 거야." 그런다. "왜 계란에다가 손을 씼는 거야?"라고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이 "버블이야." 그런다. 계란 거품이 손 씻는 거품 같았나보다. 그리고 마침내 계란을 바닷에 붓는다. 어찌 알았는지 그 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