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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요즘 부쩍 병원놀이를 좋아하게 된 재의를 위해 다이소에서 2.8달러에 청진기, 주사기, 체온계 장난감 세트를 사봤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제품 질이 아주 허접하다. 그래도 재의는 좋다고 틈만 나면 자기 진찰해 달라 그러고, 나 아픈데 없냐고 주사 놓고 그런다. 동물 친구들이 각각 아픈 부위별로 병원에 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책도 요즘 하루에 한두번씩은 꼭 읽는다. 병원 입구에만 들어서도 눈물바람인 재의였는데, 최근 다니던 병원을 바꾸고 나서 청진기도 만져보고 해 주고 사탕도 주시는 할아버지 의사 선생님이 맘에 드는지 울음을 그쳤다. 병원 놀이 덕분에 병원을 덜 무서워하게 되고 약도 좀 수월하게 먹을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어느덧 두 돌하고도 두 달이 지났다. 그 사이 재의는 참 많이 컸다. 뭐, 어느 집이나 자기 자식들, 특히 첫째들은 천재 아닌가 하는 감탄을 한다는데 우리 부부도 그런 셈이다. 일단 언어 발달이 경이로울 지경이다. 이중언어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라 더딜 꺼라 예상했는데, 나름 한국어/영어 두 언어를 잘 익히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이제는 단어가 아닌 문장을 구사한다. 조사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단어 간 관계도 안다. 가령 내가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니 한다는 말이 "엄마 오빠 재의 아빠' 이런 식이다. '뭐'에서 '왜'의 질문으로 넘어갔다. 가끔 예상 외의 문장을 쓰기도 한다. 가령 남편이 부딪혀 다쳤을 때 "아빠 아야했어? 조심해야지."라고 말해서 많이 웃기도 했다. 요즘 '아직'이라는 단어와 '20분..
재의가 두 돌 되면서 수영을 시작했다. 호주는 워낙 수영할 일이 많기도 해서 그런지 아가들이 워낙 일찍 시작한다. 수영 강습 최저 연령이 3개월이고, 같이 수영하는 친구들 보면 재의가 제일 크다. 레벨 1 반 평균 월령 수가 15개월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마침 집 근처에 수영장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고른 곳이 써니뱅크 힐즈 쇼핑센터에 위치한 스탠포드 수영 학교 (Stanford Swim School)다. 일단 집에서 가깝고, 수영 강습 전용이라 풀장 온도나 분위기가 아동 친화적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물에서 소독약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트라이얼을 받아 보기로 했다. http://www.stanfordswim.com.au/brisbane/index.php?route=Brisb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