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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두 살 반이 되니 장난감들을 응용해서 노는 모습이 재미있다. 맥포머스를 가지고서는 줄창 차만 만들더니 (2015/07/08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맥포머스/MagFX 활용기) 이제는 삼각형을 잔뜩 연결해 놓고 거미줄에 걸린 파리란다. 그리고 토마스 시리즈의 크레인도 자석을 이용한 거니 맥포머스를 들어 올려 집짓기에 사용한다. 요즘 제일 좋아하는 로보카 폴리 시리즈를 장난감으로 재현하기를 좋아하는데... 곤경에 처한 각종 차들을 구하느라 우리집 폴리, 로이, 앰버는 바쁘다. 놀이를 통해 자라고 있는 게 보인다.
재의는 요즘 "나 빵 만들래" 하고 계란을 깨러 냉장고 문을 열곤 한다. 몇 번 베이킹을 같이 했더니 재미있나보다. 이 날도 계란을 깨버린 아들 녀석 때문에 스콘을 만들고 남은 밀가루에 물을 섞어 조물딱거리게 했다. 거기에 물감을 섞으니 간단 플레이도우 완성이다. 나중에 찾아 보니 제대로 플레이도우를 만드려면 기름과 소금을 넣어 주어야 한다고 한다. 기름은 손에 덜 붙게 하고, 소금은 상하는 걸 지연시킨다고 한다. 재의는 자기가 좋아하는 뱀을 만들고서는 며칠을 가지고 놀았다. 자기 전 뚜껑 있는 반찬통에 넣으면서는 어디서 본 게 있어 또아리를 튼 형태로 만들고는 "뱀 코 자" 이런다. 다음 날은 또 포크레인, 덤프트럭이 퍼다 나르는 건축 자재로 변신했다. 다음 번에는 기름, 소금에다가 식용 색소까지 구색..
재의가 수영을 시작한지도 몇 달이 지났다. 조금씩 같은 순서의 반복이 지루해지는지 꾀를 피울 즈음....다음 단계로 올라갔다.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재의는 1단계 수료증을 받고 무척 기뻐했고 집에 오는 사람마다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1단계 때는 재의가 제일 큰 아가였는데....2단계는 거의 또래처럼 보인다. 이제 혼자서 수영하는 길이도 길어지고 물 속으로 잠수해서 인형 줍는 것도 한다. 이젠 발장구 치는 게 제법이다. 물에 입수할 때도 양 팔을 들어 올리는데....3, 2, 1 카운트하고 뛰어드는 게 재미있나보다. 매일 아침 수영 가자고 조르다가도 어떨 때는 막상 가서 꾀 피우고 오늘 힘들다고 그냥 나와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남편과 재의를 한 앵글에 잡고 이렇게 바라보는 게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