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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31개월...재의가 기저귀를 졸업했다. 그것도 갑자기...날이 더워지니 기저귀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침 일전에 사두었던 팬티를 입혔는데 시원하고 좋았는지 계속 팬티를 입겠다는 거다. 그렇게 3-4일은 연달아 팬티에 실례를 했다. 그래서 아직 때가 안 되었나보다 했다. 그래도 팬티를 며칠 입었더니 축축한 느낌이 싫다는 걸 알았나보다. 요즘 기저귀야 워낙 뽀송뽀송해서 그런 거 모르다가. 거기에... 당근을 도입했다. 원래 착한 일 하면 스티커를 하나 주는데 그게 10-12개가 모이면 재의는 선물을 받는다. 그래서 화장실 가는 걸 성공하면 스티커를 준다고 했다. 결국... 마침내, 유아 변기에 가서 쉬를 하기 시작했다. 소리가 쪼르르 나고, 쉬통 빼서 버리고 씻고 하는 게 재미있어 보였나 보다. 아니..
이제 슬슬 날이 더워지고 있다. 항상 뛰어 다니느라 바쁜 재의 머리는 그래서 항상 땀에 젖어 있다. 이제껏 엄마가 너무 길지만 않게 대충 잘라오다가...미용실에 가서 좀 짧게 변신하기로 했다. 쇼핑센터마다 눈에 띄는 저렴이 미용실 10달러 헤어컷을 이용했다. 좌석 중에 자동차 모양이 있어서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싫다고 엄마한테 파고들던 녀석이 어느 새 의젓하게 앉아서 자신의 변신을 지켜본다. 자르고 난 직후라 짧은 게 어색해서인지 잘린 머리카락이 붙어서 간지러운건지 자꾸만 머리를 만진다. 머리를 짧게 자르니 갑자기 아가가 아니라 큰 어린이 같아서 참 이상하다. 남편은 마음에 드나보다. 이제 하나씩 내 손을 떠나는 게 많겠지 싶어 그런가, 이런게 어느 새 많이 큰 게 새삼스러워서 그..
재의는 목욕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머리를 감길 때마다 전쟁이다. 눈이 맵다고 울음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몇 번 샤워캡도 사보고 전용 바가지도 사봤지만 모두 실패...그런데 이번에 단돈 2달러에 인터넷으로 구입한 샤워캡은 재의가 좋아한다. 똑딱이가 네 개라 머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머리에 아프지도 않고 효과도 좋아서 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제는 아예 저걸 쓰고서 내내 논다. 우리에게는 참 고마운 샤워캡이다. 그림 그리기는 원래 욕실 거울에다가 하곤 했는데 이젠 욕조까지 확장되었다. 저렇게 뭘 잔뜩 그린다. 그리고 아래 동글라미는 엄마랜다. 그런데 왠지 닮은 것도 같다. 그리고 아들녀석이 나를 그려준 첫 작품이라 마음에 든다. 이 크레파스는 수용성이라 쉽게 지울 수 있다. 매일 지우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