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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잠시 방에서 뚝딱 거리더니 나를 부른다. 가서 보니 만든 건 게이머이다. 듀얼 스크린까지 참 리얼하다. 게임을 하는 피겨의 모습이 아주 즐거워 보인다. 아이에겐 게임 시간이 그만큼 중요하구나 새삼 깨닫는다.
요즘 아들녀석 친구들 사이에선 드래곤볼이 엄청 인기인가 보다. 내가 클 적 옛날 만화인줄만 알았는데,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여튼 덩달아 드래곤볼 열풍에 동참한 아드님이 몇 주 용돈을 모아 산 건 드래곤볼 모델킷이다. 주인공 '고쿠'라고 한다. 만들고 보니 엄청 정교하긴 하다. 관절 마디마디가 움직여서 다양한 동작 연출이 가능하다. 표정, 손도 바꿀 수 있다니 신기하다. 왠지 앞으로 컬렉션으로 이어질 것 같은데, 뭐 자기 용돈 모아 사는 거니 오케이다. 이렇게 또 장난감 종류가 바뀌는 거 보니 크고 있는 게 실감난다.
재의 친구랑 언제 같이 놀까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집에서 슬립오버를 하고 싶단다. 그 친구랑 요즘 부쩍 친하게 잘 지내는 세 녀석을 위한 슬립오버를 준비했다. 세 녀석 다 공통점이 입이 짧고 슬립오버 경험이 아직 없다는 거다. 그래서 좀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저녁 시간을 레이저태그로 신나게 보내고 자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우선 아이들을 '레이저 포스'에 데려갔다. 이 날은 2시간 무제한이라 에너지 빼고 놀기 딱이다. 이 날 십대 친구의 생파가 겹쳐서 사람이 무척 많았다. 중간에 슬러시 한 잔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아이들이다. 한국 친구들이 아니다 보니 한식으로 준비하기는 어렵겠다 싶어 간단히 도미노 피자로 해결해서 편했다. 그러고 아이들은 침대에서 베개랑 인형 가지고 집이 떠나가라 논다. 방석뺏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