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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뒷마당 잔디깎기는 남편의 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아들 녀셕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처음에 아빠한테 사용법을 좀 배우더니 이내 잔디를 깍기 시작했다. 이제 열 살이 되더니 부쩍 큰 것 같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자신의 몫을 잘 하는 구성원으로 자라나고 있는 아들이다.
원래 아들이 키우고 싶어한 건 도마뱀이었다. 그런데 도마뱀을 키우려면 주정부 허가도 받아야 하는데다, 집주인도 허가를 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소라게를 키우게 되었다. 탱크부터 소라게, 먹이 등 모든 걸 아들 녀석이 자기 용돈을 들여 마련했다. 이름은 Shelly...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허물을 벗었다. 난 깜짝 놀랐는데, 아들 녀석은 exoskeleton이라며 이미 공부해서 알고 있어서 담담히 대처했다. 이 허물 껍데기를 먹는다고 해서 다시 탱크에 넣어줬더니 아니나 다를까 쉘리가 먹기 시작했다. 그러고 지금은 며칠 째 모래 속에 박혀 있다. 이걸 Molting이라고 한다는데, 자라는 과정이라고 한다. 기간이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는데, 그래도 매일매일 아들 녀석은 마실 물, ..
아이가 만 열살이 되었다. 두 자리 수 생일이라는 게 기분이 좀 묘했다. 원래는 반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할까 싶었는데, 작년에 큰 파티를 해서 그런지 올해는 대신 자기가 원하는 선물을 받고 싶다고 그런다. \ 선물 1번은 역시나 레고... 마침 아이가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 시리즈가 새로운 게 여럿 나왔다. 두 번째는 아이가 고대하던 게이밍 키보드와 마우스이다. 뭐가 그리 다른지 난 잘 모르지만, 여튼 아이는 훨씬 좋다며 행복해했다. 정작 당일은 평일이라 아침에 학교 가기 전 부랴부랴 케이크 초를 불었다. 콜스에서 산 9달러 케이크였는데, 아이는 맛있다고 참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주말... 생일파티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보내기 아쉬운 맘에, 반에서 제일 친한 두 친구랑 같이 영화를 보러 다녀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