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학교 이야기 (94)
J Family Story
호주 학교에서는 인형을 하루 번갈아가면서 돌보는 프로그램을 종종 하는 것 같다. 재의네 학교는 가톨릭 학교라 그런지 이번 학기에는 돌아가면서 Prayer Bear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 날 하루 기도문을 쓰는 것이다. 얼마 전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어가는 바다 생물들을 봤던 게 마음 아팠는지, 재의는 이런 일이 더 없도록 해달라고 단어 철자를 물어봐가며 기도문을 썼다. 영어 알파벳도 모르고 학교에 들어간 녀석인데 이제 곧잘 문장을 만든다. "Dear God, help the poor animals to be safe. Amen." 자기가 좋아하는 거북이를 그리더니 거북이 인형도 함께 데려왔다. 우리집 인형들이 총 출동했다. 곰돌이가 들고 온 가방 안에는 갈아입을 여벌 옷, 잠옷, 신발도 있고, 칫솔도..
학교마다 약간씩은 달랐지만 8월 중 Book Week가 있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재의네 학교에서는 book fair가 열려서 재의도 좋아하는 닌자와 수퍼 히어로 책 두 권을 샀다. 주정부에서 하는 리딩 챌린지에도 참여해서 리스트를 제출했는데, 지난 석 달 남짓 한 기간 동안 185권의 책을 읽었다. 뮤지컬 공연을 학교에서 보기도 했다. 그 주의 마무리는 바로 북 캐릭터 퍼레이드다. 재의가 원한 건 닌자였다. 코스튬 하나 구입하려면 20-30달러는 우습게 나가는지라 나는 인터넷으로 미리 구입해 두었다. 그런데 문제는 전날까지도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다행히 그 전주 에카 (2018/08/27 - [호주에서 산다는 것] - 에카 (Ekka) - 퀸즐랜드의 축제 즐기기)에 가서 쇼백으로 닌자를..
재의네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호주는 겨울이라 날이 찬데, 반팔 티 차림의 아이들도 많다. 세 팀이 있는데, 각기 하우스 컬러가 빨강, 파랑, 노랑이다. 재의는 제일 좋아하는 빨강이다. 레드팀끼리 모여있던 프렙 친구들이 이제 달리기 경주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같은 프렙이지만 나이 5-6살인 이 아이들의 키는 천차만별이다. 재의네 조가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한 살 더 많은 친구들이 키도 빠르고 뛰기도 잘 뛴다. 장하게도 3등으로 들어와서 신이 났다. 그 후 크리켓, 축구, 빈백 릴레이 등을 했는데, 나는 달리기 이후 자리를 떠서 아쉽게도 게임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이렇게 매일매일 재미난 거리가 가득한 학교 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