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학교 이야기 (93)
J Family Story
재의 학교에서는 재미있는 행사가 참 많다. 이번에는 크레이지 헤어 데이다. 뭔가 했더니 암 관련 리서치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라고 한다. 골드 코인 도네이션과 함께 학생들은 자유로운 헤어 스타일로 등교한다. 남자 아이들 짧은 머리는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별로 없어서 내 가발을 활용하기로 했다. 언젠가 써보리라 하고 사 두었던 하얀 가발이다. 전 날 저녁에 재의한테 씌워 봤는데 빵 터지고 말았다. 나한테는 이 정도 길이인데, 재의한테는 많이 길구나... 엄마가 웃는 게 맘에 안 들었는지 가발은 안 쓰겠다 그런다. 그래서 당일 아침 무스로 머리를 세워봤다. 괜찮아 보였으나... 힘이 없어 금새 가라앉아 버린다. 여튼 무스 머리로 학교에 갔는데, 다른 친구들 머리가 난리가 났다. 그걸 보고 자극을 받았는지 재..
재의 학교에서 크로스 컨츄리 행사가 있었다. 재의 팀은 빨강....색깔별 티셔츠를 입고 가야 하는데 초보 엄마인 나는 모르고 빨간 손수건만 챙겼었다. 팀 표시 하라고...그래서 당일 아침 부랴부랴 유니폼 샵에서 모자를 구입했다. 프렙 남자 아이들이 모두 일렬로 서서 출발 준비를 한다. 재의네 학교는 두 개 반이라, 전체라고 해 봐야 20명 남짓이다. 나는 우리 운동회처럼 100미터 정도 달리나 했는데, 원래 크로스 컨트리가 5-8키로를 달리는 만큼 큰 운동장과 들판을 가로질러 달렸으니 한 500미터 이상은 된 것 같다. 오... 한 1/4 가량을 남겨 놓고 재의가 2등으로 들어온다. 그렇지만 막판 체력이 딸려서 결국은 8등.... 잘 달리는 친구들은 다 뀌고 나서도 힘든 기색 하나 없는데, 재의는 가쁜 ..
한국의 어버이 날과 달리 호주에서는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 올해 어머니날은 5월 13일이다. 그래서 이번 주 내내 여러 행사가 있었다. 재의가 학교에 들어가니 달라진 점이다. 하교 시간 한 시간 전, 어머니 & 할머니 모임이 있었다. 재의가 나를 그려준 그림도 건네 주었고 베스트 맘이라고 목걸이를 만들어 주었다. 여기는 마사지 코너...핸드 크림을 듬뿍 발라준다. 그리고 물티슈로 다 닦아내는 마무리...^^; 이렇게 반별 행사를 하는 건 프렙 뿐이라 했다. 대신 전교생 대상으로 하는 어머니날 행사도 있었다. 장소는 성당이다. 그래도 호주 와서 몇 년 어머니날을 겪어서 안 울겠거니 했는데, 웬걸.... 노래 시작 첫 줄부터 눈물이 줄줄 흘렀다. 엄마라는 특별한 이름을 선물해 준 재의에게 참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