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학교 이야기 (94)
J Family Story
재의 학교 친구인 윌리엄과 첫 플레이데이트를 가졌다. 마침 내 친구인 에이미네와도 중국어 학교를 통해 알고 지낸다고 해서 세 가족이 함께 했다. 동네에서 가까운 언더우드 파크로 장소를 정했는데....이 날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아이들이야 아랑곳 않고 재미있게 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넷이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이 참 이쁘다. 윌리엄도, 재의도 외동이라 그런지 더욱 맘이 벅차게 이쁘다... 너른 벌판에서 함께 하는 축구도 즐겁다. 세 살인 이비가 축구공을 잡아 버리자 아쉬워하는 세 오빠들의 표정이 재밌다. 우리는 윌리엄네가 알려준 Brisbane Koala Bushland로 갔다. 한적한 산책로가 있어 좋았고 아이들은 스쿠터를 탈 수 있어 좋았다. 결국 막내 이비는 아빠 어깨 위에 앉아서 온다. 아직 ..
재의 학교에서는 재미있는 행사가 참 많다. 이번에는 크레이지 헤어 데이다. 뭔가 했더니 암 관련 리서치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라고 한다. 골드 코인 도네이션과 함께 학생들은 자유로운 헤어 스타일로 등교한다. 남자 아이들 짧은 머리는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별로 없어서 내 가발을 활용하기로 했다. 언젠가 써보리라 하고 사 두었던 하얀 가발이다. 전 날 저녁에 재의한테 씌워 봤는데 빵 터지고 말았다. 나한테는 이 정도 길이인데, 재의한테는 많이 길구나... 엄마가 웃는 게 맘에 안 들었는지 가발은 안 쓰겠다 그런다. 그래서 당일 아침 무스로 머리를 세워봤다. 괜찮아 보였으나... 힘이 없어 금새 가라앉아 버린다. 여튼 무스 머리로 학교에 갔는데, 다른 친구들 머리가 난리가 났다. 그걸 보고 자극을 받았는지 재..
재의 학교에서 크로스 컨츄리 행사가 있었다. 재의 팀은 빨강....색깔별 티셔츠를 입고 가야 하는데 초보 엄마인 나는 모르고 빨간 손수건만 챙겼었다. 팀 표시 하라고...그래서 당일 아침 부랴부랴 유니폼 샵에서 모자를 구입했다. 프렙 남자 아이들이 모두 일렬로 서서 출발 준비를 한다. 재의네 학교는 두 개 반이라, 전체라고 해 봐야 20명 남짓이다. 나는 우리 운동회처럼 100미터 정도 달리나 했는데, 원래 크로스 컨트리가 5-8키로를 달리는 만큼 큰 운동장과 들판을 가로질러 달렸으니 한 500미터 이상은 된 것 같다. 오... 한 1/4 가량을 남겨 놓고 재의가 2등으로 들어온다. 그렇지만 막판 체력이 딸려서 결국은 8등.... 잘 달리는 친구들은 다 뀌고 나서도 힘든 기색 하나 없는데, 재의는 가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