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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한국의 어버이 날과 달리 호주에서는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 올해 어머니날은 5월 13일이다. 그래서 이번 주 내내 여러 행사가 있었다. 재의가 학교에 들어가니 달라진 점이다. 하교 시간 한 시간 전, 어머니 & 할머니 모임이 있었다. 재의가 나를 그려준 그림도 건네 주었고 베스트 맘이라고 목걸이를 만들어 주었다. 여기는 마사지 코너...핸드 크림을 듬뿍 발라준다. 그리고 물티슈로 다 닦아내는 마무리...^^; 이렇게 반별 행사를 하는 건 프렙 뿐이라 했다. 대신 전교생 대상으로 하는 어머니날 행사도 있었다. 장소는 성당이다. 그래도 호주 와서 몇 년 어머니날을 겪어서 안 울겠거니 했는데, 웬걸.... 노래 시작 첫 줄부터 눈물이 줄줄 흘렀다. 엄마라는 특별한 이름을 선물해 준 재의에게 참 감사..
재의가 학교 들어가서는 첫 생일 초대를 받았다. 재의네 반은 생일 때마다 보통 컵케이크를 나누어 먹는 걸로 끝나곤 했는데, 친한 친구인 애론이 생일이라고 급작스럽게 하교 길에 초대를 했다. 그래서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려서 함께 애론 집으로 갔다. 애론은 오늘로 6살이 되었다. 어쩐지 재의보다 크다 싶더니 한 살이 많구나....플래시맨을 좋아한다는 애론은 언제가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 참 귀엽다. 엄마표 플래시맨 케이크를 놓고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불렀다. 가 보니 애론이 부른 학교 친구는 재의 뿐이었다. 교회 형아랑 옆집 친구가 와서 같이 생일을 축하했다. 처음 만나도 애들은 금새 자동차 놀이, 칼싸움을 하며 친해진다. 애론은 남미 출신에... 이 날 온 손님은 피지, 방글라데시, 그리고 우리... 참..
방과 후 4시 반부터 6시까지 디스코 파티가 열렸다. 집까지 다녀오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학교 근처 맥도날드에서 간식을 먹고 옷을 갈아 입고 다시 학교로 왔다. 좀 일찍 왔는데 반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재의가 요즘 좋아한다는 여자 친구 시오나이다. 디제이의 신나는 선곡 덕분인지 지루할 새 없이 신나는 춤이 이어졌다. 재의도 은근히 댄스에 감각이 있는 것 같다. 춤을 좋아하는 어미를 닮은 것인가? 열정적으로 춤을 추더니 이내 지친가보다. 6시까지 채 있지 못하고 조금 일찍 자리를 떴다. 재의 덕분에 이 곳 학교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