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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유치원에 아이들이 몇 주 전부터 받고 싶은 선물을 써 두었다. 재의는 빨간 트랜스포머 로봇이다. 워낙 받고 싶은 걸 분명히 하는 녀석이라,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유치원에 산타가 오는 날이면 항상 퍼펫쇼를 한다. 이 아저씨를 그래서 3년 연속 보고 있다. 난 이제 다 알아서 새롭지 않은데, 그래도 재의는 새로운지 리액션을 보여준다. 앞에 나와서 쇼에 참여할 사람, 하니 어김 없이 손을 들어보지만 이번에도 다른 친구들이 불려 나간다. 인형극이 끝나고 나면 산타가 등장한다. 재의는 나이가 가장 많은 반이라 앞에 두 반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게 한 45분.... 놀이터에서 다시 땀을 흘리며 놀기 시작한다. 갑자기 이웃인 아이비가 오더니 재의를 와락 끌어 안는다. 참으로 적극적인 친구로세....
재의는 올해부터 차일드케어Childcare랑 킨디Kindy를 병행했다. 비록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그러는 게 재의에게 좋을 거라 생각했었다. 다만 킨디의 경우 오전/오후 드랍과 픽업을 도맡아 해야 했던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한국인이 많은 차일드케어와 달리 킨디엔 한국인이 없다. 아, 한 명이 있었지만 도중에 사정이 있어 그만둬버렸다. 그래서 재의는 한국말 하는 친구가 없다고 킨디 가기를 싫어했다. 그러나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믿으려 않았다. 그들이 보기엔 재의가 너무 잘 지내는 것 같았던 것 같다. 사실 내가 봐도 재의가 싫어했던 것 같진 않다. 좋았다 싫었다 반복했던 킨디의 졸업식이 얼마 전에 있었다. 나도 다행히 휴가기간 중이라 참석할 수 있었다. 평일 오전에 하는 행사라 아이들 부모들이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