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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결혼 기념일을 특별히 보낼 방법을 찾다가 갑자기 재의 친구네 세 가족과 함께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우리 결혼 기념일은 핑계일 뿐이지만....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 앞에서 한 컷.... 수가 많다보니 숙소 찾는 게 어려웠고 내가 그걸 맡다 보니 적잖이 부담스러웠는데, 다들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외관은 허술해 보이지만 내부는 깔끔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동물들이다. 애들은 거북이 밥 주는 걸 너무나 좋아했다. 닭장도 있다. 닭이 품고 있는 따끈따끈한 달걀을 모아 오는데, 나도 엄마인지라 닭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달걀이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그네 의자에서 가족 사진도 한 방 찍고.... 미쉘 할머니랑 내가 모녀 분위기를 연출해 봤다. 재의 단짝 친구 루이스의..
가끔 에너지 방전하러 가는 실내 놀이터. 마침 쿠폰 사이트에 딜도 떠서 단짝 친구랑 다녀왔다. 시작하자마자 땀을 흠뻑 흘리고 논다. 이 실내 놀이터는 대부분 점핑 캐슬이지만, 드럼도 있고 퍼즐도 있어 간간이 재충전을 할 수 있다. 그러고 다시 뛰기 시작하는 두 꼬마 녀석들. 둘이 어찌나 잘 노는지 이 둘을 보고 있노라면, 재의를 낳을 때 쌍동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때가 있다. 신생아 적 허걱허걱대던 생각도 못 하고.... 내년에 학교가 달라지겠지만, 종종 볼 꺼리 만들어 만나야겠다. 너희들의 소중한 우정을 위해....
아쿠아리움에 갔다가 근처 물룰라바 바닷가로 갔다. 이 날 날씨가 좋긴 했지만, 바다에서 수영 즐기는 이들이 꽤 되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다. 우리만 겨울이란 말인가? 물놀이는 엄두를 못 내고 재의랑 모래놀이 삼매경.... 그러다 슬슬 몸이 근지러워 바다 쪽으로 가기 시작한다. 아니나 다를까...바지 젖는 줄 모르고 신나게 파도 놀이를 즐긴다. 이 개구진 녀석의 웃음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그저 모든 게 즐거울 따름이다. 흔히들 부모가 아이에게 큰 사랑을 베푼다 하는데, 내가 요즘 느끼는 건 재의에게 받는 사랑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이다.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