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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간만의 시티 나들이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서 브리즈번 휠을 타러 간다. 손님들 올 때 몇 번 탔는데, 재의가 또 타고 싶다고 한다. 마침 groupon에 할인 티켓을 팔고 있다. 차도 안 가져왔겠다, 오늘은 페리를 타고 사우스뱅크로 간다. 다정한 연인 옆에서 우리 다정한 모자도 사진 한 장 찰칵~! 약간의 기다림 끝에 곤돌라 탑승. 사실 난 높은 데가 좀 무서운데, 재의가 무서워니 덤덤한 표정을 지어본다. 3-4번 도는 동안 표정이 갖가지다. 밤보다 운치는 덜하지만, 맑은 겨울날 풍경도 나쁘진 않다. 브리즈번 강물색은 맨날 저런 색이긴 하지만 말이다. 활기찬 사우스뱅크의 공기를 마시니, 사실 감기로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갑작스레 나선 공원행... 나무가 많아 올 때마다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오늘은 햇빛마저 신비로운 빛을 드리운다. 재의한테 나이테 이야기를 해 준뒤 하진 한 장 찰칵~~~ 누가 만들어 두었는지 캠프파이어를 하고 싶다. 높은 망루에도 올라가 보았다. 재의는 약간 무서웠나 보다. 언제 이리 컸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지금 이쁜 짓 폭발인데, 함께 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참 소중하다.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이다. 토요일 시내에서는 난민의 날 집회가 있어 참가했다. 생각보다는 적은 인원 수에 놀랐고, 참석자 중 난민 커뮤니티는 적어 보여 놀랬다. 서명에 동참하고 배지도 두 개 샀다. 하나는 내가 고른 Let them stay. 다른 하나는 재의가 고른 Equal rights now이다. 재의의 참을성이 동나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못했지만, 귀찮은 마음을 극복하고 참석해서 마음은 좀 홀가분했다.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 따라서 이런 저런 집회에 다니고 있는 재의. 조기 교육의 효과인가. 젤리를 가지고 노란 리본을 만들어 보여준다. 네가 사는 훗날의 세상은 보다 나은 모습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