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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고락세 숙소로 돌아가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올라올 때는 고소 적응 때문에 중간중간 쉬면서 가게 되지만 내려갈 때는 그런 걸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많이 가면 시간을 벌 수 있죠. 시간이나 돈 여유만 있다면 천천히 내려가도 좋겠지만 저흰 그렇지 못해 무조건 갈 수 있는 데까지 가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 외에도 얼른 내려가서 샤워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었네요. 일단, 이 날 저흰 페리체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거리가 조금 되긴 하지만 내리막이라 힘도 덜 들고 무릎만 조심하면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았죠. 페리체는 뚜끌라를 지나 올라올 때와 다른 길로 가게 됩니다. 딩보체에서 뚜끌라 갈 때 언덕 아래로 보이던 곳을 지나게 된 거죠. ..
해도 뜨기 전에 숙소를 나와 칼라 파타르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비록 이른 아침이지만 저희처럼 아침 일찍 칼라 파타르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더군요. 언덕을 조금 올라가서 뒤를 돌아보니 저 아래로 숙소가 보입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조금 어둡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 산 너머로 해가 시시각각 올라오는 게 보였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선 높은 쪽에 해가 먼저 비치기 시작하더군요. 칼라 파타르는 얼핏 보면 별로 높아 보이지 않아서 조금만 걸으면 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사실, 꽤 많이 걸어 올라가야 하죠. 제 생각엔 아마 착시 현상 때문에 이렇지 않을까 싶네요. 칼라 파타르 뒤 편에 있는 산이 워낙 가까이 보여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칼라 파타르 양 쪽으로 설산이 햇..
고락세에 도착해 창문 밖을 내다보고 나온 첫 마디가 “와우!” 였습니다. 굳이 전망대 따위를 찾을 필요가 없더군요. 대충 짐을 정리하고 창 밖으로 나가보았죠. 목적지에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바로 여기구나! 했었네요. 간단히 식사를 하고 바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향해 출발. 잠시 여기 코스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보통 고락세에서 갈 수 있는 곳이 두 군데로 하나는 베이스 캠프, 또 하나는 칼라 파타르입니다. 베이스캠프는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주요 목적지로 사실, 가봤자 볼 것은 없지만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곳이죠. 여기를 와야 목적지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칼라 파타르의 경우 해발 5545미터로 이 근처에서는 산악 비전문가로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