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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로부체로 올라가는 길. 지금까지 지나왔던 것처럼 돌산인데 올라가는 길이 꽤 험난했습니다. 뭐, 암벽 등반하는 것처럼 가파른 데 오르는 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힘이 들더군요. 오르는 중에 잠시 쉬면서. 한참을 올라가다 잠시 뒤를 바라보았습니다. 저 아래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참 힘들어 보였죠. 저희 위에 계신 분들도 저희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겠죠. 힘들어 보인다고. 첩첩산중이란 이런 걸 두고 얘기하는 거겠죠? 벌써 정상에 다 올라온 듯 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제부터 시작’ 였네요. 드디어 다 올라왔네 하고 좋아했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포터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다고 하네요. 정말 힘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돌 무덤. 듣기로는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다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에베레스트 트레킹 다녀온 길 중 딩보체에서 뚜끌라 가는 길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휑한 언덕을 걸어 가는데 파란 하늘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죠. 그렇잖아도 공기가 차서 목이 시린데, 눈마저 하늘빛에 물들어 온몸이 어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걷는 언덕 아래로 조그만 마을이 보이는데, 하산(?) 때 저희가 묵게 되는 페리체PHERICHE랍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에베레스트 올라가는 길에서 딩보체와 페리체는 선택해서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페리체로 갔다가 딩보체로 내려오기도 하고 아니면 저희처럼 딩보체로 갔다가 페리체로 내려가기도 하죠. 그것도 아니면 한 방향으로만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은 잘 없는 것 같네요. 위 사진에서 왼편에..
딩보체의 첫 인상은 일단 사방이 확 트인 마을이라는 것과 사방이 가로막힌 마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을 주변으로 조그만 산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마치 새 둥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산들 너머 보이는 설산과 파란 하늘이 탁 트인 느낌을 줬던 거죠. 공기는 이전보단 차가워져서 감히 찬물에 씻을 엄두도 내지 못해 온몸이 근질근질 했지만 저렇게 주변의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니 마치 샤워를 한 듯 상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주변의 덜 유명한 설산도 꽤 그럴 듯 해 보였습니다. 큰 마을마다 하나씩은 꼭 보이는 스투파. 여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죠. 그 주변으로 야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평화로워 보여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을은 온통 돌담으로 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