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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제주도에 처가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한라산 중턱조차 가본 적이 없단 걸 이 사진을 보면서 새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터라 이 때도 역시 한라산 한 번 올라가 보자는 결심은 물거품이 되었죠. 대신 차 타고 가다 급히 찍은 사진 한 장이 다군요. 사실, 사진에 보이는 녀석도 한라산이 아니라 한라산 근처에 있는 조그만 언덕, 그러니까 오름입니다. 에베레스트에 갔을 때, 거기서 만난 친구는 한라산도 그냥 언덕이라고 하던데, 저 시꺼먼 오름은 정말 아주 아주 낮은 언덕인 셈이죠. 전 저 사진을 찍으면서는 대충 이런 모습이라도 남겨야지 하며 찍었는데, 나중에 작업할 때 보니 너무나 후회가 되었고 반성도 했습니다. 충분히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한번 미친 척 하고 밤에 가보자 해서 간 사라봉. 제주시에 위치한 조그만 산인데, 이 인근엔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책로죠. 거길 밤에 가보았습니다. 이 추운 날, 그것도 밤에 거길 가다니 제 정신이 아니었던 거죠. 그러나 이런 미친 짓 덕분에 낮에는 보지 못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밝게 불을 밝힌 부둣가에는 별다른 움직임도 없고 그나마 가끔 지나가는(?) 배가 여기에 누군가 있음을 알려 줍니다. 아무도 없는 산책로는 쓸쓸함이 절로 묻어 나더군요. 가로등이 없었더라면 차라리 덜 쓸쓸했을 텐데, 이럴 땐 되려 안 좋네요. 여기서 본 제주도 시내의 야경은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대신 위 사진에 보이는 산책로는 맘에 들었습니다. 다음엔 낮에 한번 찾아가봐야겠어요. 만약 시간이 된다면 말이죠. 같은 장..
영국에 있을 때 갈매기를 지겹게 봐온 터라 부산에 와도 별로 신기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참 우습게도 해운대에 놀러 갔다가 떼로 몰려 있는 갈매기들을 보니 마치 처음 보는 듯 신기하게 보이더군요. 영국의 갈매기나 한국의 갈매기가 크게 다른 것도 없는데도 말에요. 어째든 옆에 서서 갈매기들을 보다 보면 늘 ‘갈매기의 꿈’이 떠오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힘차게 날게 젓는 모습. 아무리 봐도 매력적인 것 같았습니다. 마치 골을 향해 힘껏 달려가는 마라톤 선수를 보는 듯 경외감 마저 드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멋지단 생각이 들더군요.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도 아마 이렇겠죠?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빨라지는 느낌을 주는 그런 사람. 오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