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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지난 주 칼람베일에서 이집트 축제가 있었다. 이집트 문화에 대한 동경이 있는 나로서는 이국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 막상 도착했을 때는 일단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휑해서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보니 이집트 콥틱 교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인 것 같았다. 그나마 재의가 흥미를 보인 건 역시나 동물이었다. 막 시작해서인지 애들이 배가 고팠나보다. 먹이를 들고 오니 아주 달려드는 바람에 재의는 먹이통을 놓치고 말았다. 재의는 조랑말 타는 것도, 낙타도 싫다고 한다. 특히나 낙타를 보고 신기해할 줄 알았는데 크기에 놀랬는지 무섭다고 고개도 돌려 외면하고서는 날 꼭 붙든다. 결국 재의는 놀이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뭔가 새로운 거에 도전할 때면 표정이 엄청 진지하다. 물론 마무리는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물놀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실 아직 좀 추운 듯도 한데, 아가들은 신나서 잘 논다. 사우스뱅크에 위치한 인공풀은 언제 가도 참 좋다. 어린 아가들을 위한 얕은 공간이 따로 넓게 있는데다 다양한 분수도 있어서 재의가 참 좋아한다. 이런 시설이 무료라니....버스 타고 갔다가 근처 펍에서 맥주 한 잔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은 더구나 재의가 친구랑 함께 가서 더욱 신이 났나보다. 삽과 버킷이면 마냥 즐겁다. 동갑내기이지만 개월 수가 좀 차이가 나서 그런지 잘 어울려 놀지 못하는 것 같다니...요즘은 둘이 아주 잘 논다. 호주에서 지내다 보면 이렇게 같이 어울릴 가족 만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끼리도 맞아야 하고, 부모들끼리도 맞아야 하구.... 그리고 친해질만하면 호주, 혹은 브리즈번을 떠나 이동하는 ..
사우스뱅크 놀이터가 새롭게 선보였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역시 깔끔하니 잘 지어 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바글바글이다. 미끄럼틀 몇 번 타더니 이제 아가 존은 시시해졌는지 재의가 걸음을 옮긴다. 으흠...여긴 아가 존과는 차원이 다른 높이다. 아니, 이건 락클라이밍...? 앞에 줄잡고 올라가는 형을 물끄러미 보더니 이내 자기도 따라한다. 동네 놀이터에서 단련한 게 도움이 되었는지 정상에 무사히 올라간다. 그러고 나서는 또 장난끼가 발동해서 원래 올라가게끔 되어 있는 길 아래로 기어다니기 시작한다. 그럼 그렇지 못말리는 장난꾸러기...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어린이 존은 꽤나 높고 스피디하다. 통굴리기도 있고, 미끄럼틀은 완전 아찔한 높이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아직 재의가 즐길꺼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