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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브루니 아일랜드에서 크루즈 투어를 마치고 얼렁 숙소로 들어와 따뜻한 샤워로 체온을 다시 높였다. 날이 지니 온도가 꽤나 쌀쌀하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간단 저녁을 먹었다. 그런 뒤 이 숙소의 리셉션이기도 한, 펍/레스토랑으로 갔다. 처음에 체크인할 때 '엉? 어디가 숙소란 말이지?' 하면서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레스토랑 직원들이 리셉션 일도 보고 있었다. 우리 숙소는 그 레스토랑에서 차로 5-10분여를 가는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어째든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바로 이 벽난로... 불도 잘 붙고 연기도 없어 참 좋았다. 게다가 운치가.... 재의가 제일 좋아한 것은 이층침대... 이 숙소에는 이렇게 이층침대에, 싱글 침대, 더블 침대가 있었건만... 우리 세 가족은 재의가 자다 굴러 떨어질까봐..
첫날 갑작스레 묵었던 숙소에서 나오는데 뭔가 분위기 있는 골목이 보였다. 내려보자 싶어 봤더니 여기가 유명한 살라망카 마켓이 열린다는 그 살라망카 플레이스였다. 이런거 보면 얼굴 디밀어 줘야 맛이지...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체스를 굴리느라 신나고, 물 봐서 신난 재의.. 요 응큼한 아가가 뉘 치마 밑에 들어가 사진을 찍노....이 마릴린 먼로를 찍는 찍사를 아빠인 양 안겨본다. 새해 소망이 담긴 편지들 속 메시지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분위기가 맘에 들어 다음 날 아침도 이 곳을 찾았다. 커피 한 잔 하러.... 커피샵 가는데 동상 퍼포먼스 혹은 Statue Mime을 하는 분이 있었다. 신기해하는 재의가 동전을 넣었고...그렇게 돌아서는 우리에게 메롱이라니... 재의가 "저 아저..
리치몬드에서 호바트로 돌아오면서 웰링턴 전망대(Mt Wellington Lookout)에 들렀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한참 올라가니 참으로 멋진 풍경이 나온다. 나와 남편은 감탄하며 흥분했지만, 아들 녀석은 그 새 잠 들어버려 구경이고 뭐고 다 귀찮아했다. 어르고 달래다 결국 업고 출발~~~ 돌산을 오르면 탁 트인 풍경을 볼 텐데, 코알라처럼 딱 안겨 있는 아들 녀석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한다. 옆으로 난 길도 장관이다. 그런데 한 무리의 관광객이 포토 스팟에서 계속 서서 떠들고들 있어서 그 뷰는 포기했다. 빨리 숙소로 돌아가 놀고 싶은 재의를 겨우 달래 건진 가족 사진이다. 보통 어디를 가든 Lookout이 있기 마련인데 대부분 시시했던 터라 이 곳도 사실 별 기대 없이 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