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포토그래퍼, 레이몬드 코세티에(Raymond Cauchetier). 그가 자신의 90번째 생일날인 어제,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생애 첫 상업전시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1959년부터 본격적인 사진활동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51년째 하고 있는 셈인데,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그의 열정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프랑스 뉴웨이브 시네마(French New Wave Cinema)라고 하네요. 그의 스타일은 여느 온세트(on-set : 스튜디오 촬영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만약 틀리면 알려주세요) 사진작가와는 달리 설정샷이되 상업적인 사진 같지 않은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상업사진임에도 마치 다큐멘터리 사진 같은 느낌이 나는 건..
스코틀랜드의 발누아란(Balnuaran)에는 유명한 돌무덤이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의 돌무덤인데, 그 당시의 돌무덤 중 한 형태로 원형의 집처럼 만들어진 게 여기에 있다고 하네요. 영어로는 클라바 카이른(Clava Cairn)이라고 해서, 도로 표지판에는 Balnuaran of Clava 라고 나옵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회색의 돌무더기가 바로 그 무덤입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데, 근처에 가기 전까진 나무에 가려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네요. 가까이 가보면 가운데 커다란 돌무더기가 있고 그 주변엔 길다란 돌들이 박혀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저런 돌들이 정확히 뭘 위해 세워졌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시간을 알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 하더군요. 형태를 보니 그럴 듯 하긴 했는..
어느 날 오후, 집으로 가는 길에 토끼 삼형제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공사장 옆에서 풀을 뜯어 먹나 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네요. 그저 자기들끼리 노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이리 뛰어갔다가 저리 뛰어갔다가. 뭐가 그리 바쁜지 정신없이 뛰어다녔네요. 한참 재미나게 구경하다 집으로 가야지 하고 돌아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얼마를 갔을까? 또 다시 그들을 만났습니다. 여전히 바빠 보였네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어린 아이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신나 보이기도 하고 나름 뭔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였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만나고 나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신선한 생명력을 공급받은 마냥 마음이 들뜨는 것 같았네요. 저 토끼 삼형제 덕분에 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트로크리(Pitlochry)에서 루스벤 병영(Ruthven Barracks)까진 그리 가깝진 않은데, 길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예뻐서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 가더군요. 그런데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그 풍경들 중에 우리나라에서 보는 듯 할 때가 왕왕 있었네요. 영국에 살면서 산 같은 걸 못 보고 지내다 보니, 멀리 산이 보이면 와~ 하며 신기해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습더군요. 한국에 있을 때, 지겹도록 봤던 풍경과 비슷했는데 이렇게 감탄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가만히 보면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모습이었죠. 이런 생각은 인버네스 갈 때까지도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버네스 이후로 갑자기 풍경이 달라져서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여튼, 지금부터 피트로크리에서 루스벤 병영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