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볼 꺼리, 읽을 꺼리 (35)
J Family Story
요즘 브리즈번 아줌마들끼리 서로 한국책을 돌려보고 있다. 요번에 빌린 세 권 중 한 권이 바로 이 육아서적이었다. 재의는 호주 나이로는 두 살이지만 한국 나이로 치면 네 살이니 딱 재의한테 맞는 책이다. 사실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새롭게 깨닫고 결심한 것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책의 메세지라 하면 '아이는 아직 네 살, 많이 큰 것 같지만 아직 어리기도 하다. 아이는 일부러 심술을 부리는 게 아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이해해 보자. 육아의 시작은 공감이다' 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의 시점으로 씌여 있다. 아이가 보기에는 엄마도 이랬다 저랬다 할 때가 있고, 실수할 때도 있는데 자기한테 뭐라고 한다는 대목에서 뜨끔...그리고 "왜 그랬어"라고 묻지 말라는 것이다. 밤에 이불에 실수를 하는 것도..
한 때 차동엽 신부님 글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요즈음은 소위 '힐링'으로 넘쳐나는 이야기들이 사회를 보기보다는 스스로를 바꾸어 적응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식상했던 터였다. 제목이 이와 비슷한 류일 것 같아 마음이 반반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계속되는 기대만 못한 소식들에 의기소침해 있던 나에게는 오랫만에 필요한 글들을 찾은 것 같다. 그 중 하나를 옮겨본다. 승자는 언제나 계획을 갖고 있지만패자는 언제나 변명을 갖고 있다. 승자는 모든 문제에서 답을 찾아내지만패자는 모든 답에서 문제를 찾아낸다. 승자는 '어렵겠지만 가능하다'고 말하지만패자는 '가능하지만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고패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뒤를 본다. 승자는 패자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의 여유..
조헤경 EBS 프로듀서이자 세 딸의 엄마가 지은 책, 이다. 이 책은 일본 유치원들을 취재한 결과를 엮은 것이다. 마라톤을 완주하는 아이들, 어릴 대부터 글을 읽고 쓰는 아이들, 채소며 된장국을 제일 잘 먹는 아이들...다 인상적이지만, 이런 결과 자체보다는 그 바탕에 깔린 철학이 인상적이었다. 가령, 어릴 때부터 문자 교육하는 게 안 좋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그 기저에 깔린 취지는 아이들은 약간은 어렵고 도전적인 것들을 하는 것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일괄적으로 평균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개개인에 따른 것이라는 거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식의 도전이 아니라, 바로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나 자신에 대한 도전을 하게끔 한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이 가장 와 닿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