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볼 꺼리, 읽을 꺼리 (35)
J Family Story
외국에 있다보니 한국 책이 참 귀하다. 아쉬운 대로 중고로 나온 걸 사서 읽는데, 그러다보니 최신 출간된 책이나 내 취향의 책은 만나기 어렵다. 한국에서 휴가를 이리로 와 준 성당 언니들 덕분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바로 다. 일단 재미있다. 위트 넘치는 표현이 가득하다. 재의가 책 표지 보면서 "왜 화났어?" 라고 물을 정도로 심통이 가득해 보이는 얼굴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괴팍하게만 보이던 이 남자가 이해가 되고 무척 친숙하게 느껴진다. 특히 이 남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아마 그의 아내일 것이다. 그저 인색하고 완고한 남편으로만 보여지던 그가... 실은 아내에 사랑이 너무나 가득했던 거다. 까탈스러워만 보이는 이웃인 그가...실은 인정 많은 옆집 친구, 아저씨, 할아버..
박사 논문이랑은 무관하지만 한국 개발 NGO에서 일하던 시절의 고민을 담은 단상을 적어보았다. 아직 영어보다는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게 더 편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독자가 한국의 나와 같은 활동가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에 기고했다. 제7권 1호에 실린 졸고를 공유한다. 관심 있는 분들과의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그냥 작가 이름만으로 책을 읽게 하는 작가가 몇 있다. 공지영도 내게는 그런 작가 중 하나다. 글맛도 글맛이려니와, 주제도 보통 내 관심이랑 맞닿아 있을 때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는 공지영 책이니까 집었다.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내 관심사 중 하나의 신앙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것도 수도자들의 신앙의 길....그 길에 사랑이 온다. 한 여인에 대한 사랑도, 빈민들에 대한 사랑도....그렇게 격하게 이들을 흔들어 놓는다. 읽는 내내 이 어려운 사제의 길을 걷고 있는 친구가 계속 생각이 났다. 평신도인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삶보다 훨씬 더 무거운 길인 것 같아서 말이다. 결국 운명의 길이라고 이야기하듯 과거 역사 이야기와 맞물려 전개가 되는데.... 책 말미에 한국 전쟁 당시의 이야기들이 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