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호주 (156)
J Family Story
호주에서 볼링장을 처음 찾았다. 들어서니 아이들이 많아서 놀랬고, 컴컴해서 놀랬다. 아이들이 많았던 이유는 생일파티가 그 날 세 건 있었다. 볼링장이 나이트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컴컴하고 음악 소리가 커서 그런가 보다. 한국 볼링장과의 또다른 차이점은 일단 비용이 좀 더 비싸고, 미끄러지지 않게 바르는 파우더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날 우리 모임 일원은 12명...어른 6명, 아이 6명이 각각 한 레인씩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재의는 최연소 선수. 애들이 볼링을 어찌 한다는 건가 싶었는데, 일단 레인 옆에 바가 쳐 지기 때문에 나처럼 골로 빠져서 0점을 기록할 일은 없다. 공을 놓고 굴릴 수 있는 받침대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냥 쳤다. 어린이용 공 무게는 6이었다. 여성 성인이 8..
인근 쇼핑센터에서 하는 할로윈 행사를 주말에 다녀왔는데, 작년보다 볼거리도 놀거리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재의가 아쉬워했는데, 할로윈 당일 키즈까페에서 저녁에 할로윈 파티를 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다녀왔다. 처음에는 컴컴하고 무서운 장식에 무서워하는 친구들이 몇 있었다. 호주 아이들이나 엄마들이나 실감나는 분장도 한 몫 했다. 나름 나의 컨셉은 거미... 미쉘과 글로리아의 코스튬이 할로윈에 그만이었다. 재의는 3년째 해골 의상.... 이젠 작아서 내년은 무리이지 싶다. 이 날 친구들은 꼬마기차도 타고 해적선도 타고 마냥 신이 났다. 평일이라 퇴근 후 이어진 자리에 엄마 아빠는 녹초가 되었지만, 재의는 친구들과 또 추억 하나 만들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생일이 3월에 몰려 있다. 그 첫번째인 남편 생일날 우리는 클리어 마운틴에 1박 2일로 놀러 갔다. 그루폰 사이트에 마침 좋은 딜이 있었는데, 좋다는 지인의 리뷰가 더해져 정해진 행선지였다. 숙소는 Mercure Clear Mountain.... 듣던 대로 뷰가 참 좋았다. 침대도 널찍하니 우리 세 식구한테 충분하다. 재의는 침대 사이를 뛰어 다니느라 신이 났다. 외따로 있는 숙소라 숙소 밖에 나갈 일이 없다. 방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건 밤에 할 수 있으니, 얼른 수영하러 갈 채비를 했다. 3월 중순...약간 쌀쌀해지기 시작한 때라 그런지 수영장에는 우리 가족 밖에 없었다. 재의는 이 날 풀 누들(pool noodle)을 가지고 혼자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물 속에서의 워킹에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