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 (395)
J Family Story
레인보우 비치에는 흐린 날씨 치고 사람들이 참 많았다. 모래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재의는 신나게 물로 뛰어들었으나, 파도가 높아서인지 이내 물밖으로 나와 모래사장 언저리에서만 주로 시간을 보냈다. 파도가 꽤 높아 보여 우리 부부는 파도타기에 도전했다. 수중카메라 덕에 잡아낸 생생 표정들이다. 가끔씩 볕이 날 때는 괜찮았는데, 그렇지 않을 땐 날이 차서 오랜 시간 물놀이 하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렇게 가족이 함께 하는 건 정말 즐겁다.
원래 틴칸베이(Tin Can Bay)를 찾은 주 목적은 레인보우 비치 (Rainbow Beach)였다. 하지만 이 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침에 잠깐 비가 오지 않는 틈을 타서 우리는 비치 근처 국립공원 (Great Sandy National Park)로 갔다. 여차하면 바로 수영할 태세로 안에 수용복을 입고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30여분 남짓 올라가니 눈 앞에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드러난 메마른 땅은 흡사 작은 사막과도 같은 모습이다. l 다행히 날이 반짝 좋은 틈을 타 눈이 호강했다. 특히 남편의 숙원이었던 사막스러운 풍경....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수영을 즐기러 간다. 레인보우 비치로....
숙소에 짐을 대충 풀자마자 우리는 근처 바다로 갔다. 날씨가 언제 나빠질지 모르기에... 주인 아주머니가 알려주신 쪽으로 갔더니 멋진 바다가 나왔다. 게도 보이니 재의는 완전 신이 났다. 그렇지만 야속하게도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 숙소로 돌아와야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찬찬히 숙소를 둘러 봤다. 자그마하지만 수영장도 있고....내부가 넓직하고 아주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이내 재의 장난감으로 난장판이 되어 버렸지만... 야드에 나와 즐기는 커피 한 잔이 그만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돌고래 피딩을 하러 갔다. 사실 기대를 많이 했건만....표 값만 내고 사실 돌고래를 제대로 볼 수도 없었다. 재의도 옆에서 돌고래가 왔다갔다 해도 별 관심도 보이지 않고, 괜히 바가지 쓴 양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