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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이제 우리는 호바트로 돌아간다. 날씨가 좋아 그런가 왜 사람들이 타즈매니아를 좋다 하는지 알겠다. 호바트 숙소에 가기 전, 원래 첫날 가려다 숙소 문제가 꼬이는 바람에 못 갔던 포트아서 (Port Arthur)를 가기로 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감옥이라던데, 사실 그 자체보다는 가는 길이 이쁘다 해서 찾았다. 시간도 돈도 없는 우리는 그냥 멀찌감치서 포트 아서 윤곽만 구경하고... 장시간 자동차 여행에 지친 우리는 까페에서 잠간 쉬어가기로 했다. 마침 못가본 곳 중 하나가 라벤더 팜인데, 이걸로라도..... 커피 시켜놓고 빈 백에 앉아 숨을 골라본다. 뭔가 광활하고 멋진 자연 풍광을 보다보면, 자그마한 일에 복닥복닥하며 사는 인생사가 우스워보일 때가 있다. 이제 타즈매니아 여행, 이제 막바지이다...
비체노에서의 숙박은 holiday park였다. 비가 오는데도, 캠핑을 하고 바베큐를 하는 모습이 참 이채롭다. 재의는 매일매일 새 집 간다고 신이 났다. 특히 이 곳에서는 이층 침대라 놀기 좋다고 제일 좋아했다. 그렇지만 비는 계속 오고... 원래 비체노에서 펭귄을 본다는데, 우리는 브루니 (2017/01/23 -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호주] - 타즈매니아 4 - 브루니 아일랜드 크루즈)에서 이미 봐서 저녁에 할 일도 없고...좀 아쉬웠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웬일로 간만에 맑은 하늘이다. 저 멀이 산도 또렷히 보인다. 신난다~~ 그야말로 간만에 자외선 차단제 단단히 바르고...걸을 준비를 한다. 날씨가 꽤나 뜨겁다. 재의는 더위에 걷는 게 힘들었는지 이내 힘들다고 난리다. 결국 업히는 녀..
론체스톤 일정을 끝내고 드디어 타즈매니아 동부 해안으로 왔다. 사실 콜스 베이, 와인 글라스 베이라는 이름만 익히 들었는데, 이들 지역을 통칭하는 것이 프레이시넷 국립 공원 (Freycinet National Park)이다. 그런데 날이 영 좋지 않다. 뭔가 보일 것 같지는 않지만 visitor centre에서 가서 pass를 끊는다. 그러고 나서 직원 왈, 안개 때문에 와인글라스 베이는 올라가도 보이지 않을 거란다. 그래도 그냥 가면 허무하니 가장 짧다는 Sleepy Bay로 갔다. 10분 코스라고 하는데, 이름과는 달리 거친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가 보니 바다 흔적만 안개 사이로 간신히 보인다. 비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아래 쪽으로 오니 오히려 안개는 개서 눈에 뵈는 게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