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학교 이야기 (94)
J Family Story
학교에서 이맘때면 매년 크로스 컨추리 행사가 있다. 태어난 년도별로 묶어서 아이들이 오래 달리기를 하는 거다. 같은 년도에 태어났다고 해도 애들 키도, 덩치도 천차만별이다. 다른 엄마랑 이야기하는 새에 아들 녀석이 어느 새 결승점을 통과해 3등으로 들어왔다. 2등한 친구랑 같이 사진을 찍는데,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왕년에 장거리 선수를 했던 아빠를 닮은 건지, 평소에 운동 한 번 안해도 이렇게 매해 잘 하는 걸 보면 신통방통하다. 무엇보다도 긴 코스를 포기 안하고 열심히 달려서 자랑스럽다.
아이의 9살 생일... 학교 친구들과의 파티는 처음이었다. 맨날 초대만 받고 정작 파티에 초대를 못해서 미안했는데, 올해는 코비드도 약간 잠잠하니 아이 소원대로 파티를 하기로 했다. 아이가 1년 전부터 파티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레이저 포스에 일찌감치 예약을 했다. 아이 말로는 타임존 레이저 태그보다 공간이 더 넓고, 코드 이름이나 프로필을 정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최소 인원은 6명이었고, 최대 인원 12명에 맞추어 초대장을 3주 전부터 돌렸다. 모두 온다고 RSVP를 받고...당일... 코비드로 부모들은 파티 장소에 머무를 수가 없어서 드랍만 하고 갔고... 나랑 남편 둘이서 12명의 아이들을 보느라 영혼이 가출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레이저 태그가 처음인 친구들도 있고, 다들 즐거워해서 다행..
아이가 학교 수영 대회에서 2등인가를 해서 학교 대표로 수영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올림픽 경기도 한다는 큰 경기장을 덕분에 구경하게 되었다. 아이는 작년에도 나갔었는데, 기다리는 시간 길고 지루하다고 영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학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먹혀서... 참여하기로 했다. 가서 보니 아들 녀석 학교가 작다 보니 아이는 아직 8살인데 10살 그룹 대표로 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눈에 띄게 작아 보여 안쓰러웠다. 그리고 몰랐는데, 수영을 하는 친구들은 스피드를 위해 상의를 탈의한다고 한다. 아들 녀석은 참가에 의의를 두었지만, 우리 학교 다른 한국 친구들은 워낙 선수급 잘하는 친구들이랑 응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국 친구들의 선전 덕분인지, 우리 학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