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에서 산다는 것 (445)
J Family Story
브리즈번은 한 주 락다운 기간이었다. 그 기간을 끝내고 이제 산책이 가능해서 근처 카라와타 부쉬 워킹을 다녀왔다. 그 간 고마운 줄 몰랐던 산책의 자유다. 아들 녀석은 마스크를 써야 하는 나이는 아니다. 자기가 종이 접시로 만들어 온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마다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이쁜 아들이다. 기분이 좋아 우리 부부도 한 컷 남겨 본다. 바깥에 나와 신난 아드님은 사랑스러운 포즈를 이리 취해준다. 고마움 가득 느끼며 앞으론 산책, 등산 더 많이 다녀야겠다.
브리즈번 락다운은 어제 막을 내렸다. 락다운이 끝난다는 즐거운 소식을 듣기 하루 전 날, 우리 가족은 텐트에서 영화를 보았다. TV 화면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화면은 좀 작아도 이렇게 텐트에서 모니터를 통해 보는 영화도 좋았다. 처음에는 좀 애를 먹었지만... 결국 넷플릭스에서 최근 영화로 뜬 '비보의 살아있는 모험'을 즐겁게 같이 관람했다. 이렇게 즐겁게 우리는 락다운 생활을 마무리했다. 또 락다운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앞서 썼던 것처럼 락다운과 함께 우리는 뒷마당에 텐트를 쳤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여기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린다. 너무 어두운 것 같아서 밝은 조명을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요즘 저녁 식사 후 우리 일과는 보드 게임이다. 원래 식탁에서 하던 걸 이제 텐트 안으로 옮겨왔다. 오랫만에 다시 우노 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아빠한테 카드를 먹이면 그렇게 즐겁나 보다. 요즘 사진 찍기 싫어서 피하는 아드님이다. 지금 이 이쁜 모습 많이많이 남기고 싶은데 말이다. 어차피 하는 락다운...즐겁게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