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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오랫만에 가족끼리 오락실 나들이를 다녀왔다. 볼링이랑 레이저 태그 콤보가 있어서 우선 레이저 태그를 한 판 했다. (아쉽게 사진 남길 정신은 없었다.) 쏘고 맞느라... 다음 볼링 한 판을 했다. 아드님 혼자 승부에 열을 올려 보지만 아빠의 승리다. 3D 입체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부자가 보기 좋다. 오락엔 젬병인 나인지라 이렇게 남편이 아들 벗을 해 줄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아들 녀석 방학 때 남편이랑 하루 잡아서 휴가를 내고 시티 마실을 다녀왔다. 시티홀 안에 있는 뮤지엄을 방문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더 와닿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뭔가 몽환적이면서도 아기자기 이쁜 모양의 구조물도 있었다. 스윙 체어에 앉아있는 우리 부부의 모습도 한 장 남겨본다. 블랙 수퍼히어로 관련한 전시물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아드님이다. 하지만 좋아한 건 집처럼 꾸며진 공간 중에서도 화장실이다. 여기 다녀왔다고 나중에 화장실 가기를 거부했다는.... 사진도 몇 장 둘러보다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시위대에서 발견한 신부님 모습이 반갑다. 가끔 이렇게 천천히 뮤지엄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 일하는 평일 낮시간에 시간을 내어 나오니 더욱 좋다.
입소문으로 알게 된 까페인 Extraction 까페를 남편과 다녀왔다. 숨겨진 곳이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어렵사리 찾아서 도착해보니 이미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가까스로 밖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난 1+1이라고 해서 두 잔이 나오는 걸 시켰다. 다른 빈 두개를 맛 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로 나온 빈은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신 맛 강한 빈이었다. 라떼용 빈은 신 맛이 덜해 괜찮았다. 특이한 건 스파클링 워터가 같이 나온 거다. 남편의 추측은 입맛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거다. 토요일 오전은 아이가 한글학교에 가는 날이라 이렇게 둘이 데이트하는 시간이다. 이번 까페는 신 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그닥 그랬다. 다른 또 괜찮은 까페를 발굴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