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에서 산다는 것 (445)
J Family Story
코비드가 잠잠하던 브리즈번에도 다시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락다운에 들어갔다. 주말, 락다운 소식을 듣고 우리는 뒷마당에 텐트를 쳤다. 남편이 솜씨를 발휘해서 파전을 준비해주었다. 막걸리도 요즘 더 맛나다. 사실 지난 번 친구들과 같이 다녀온 캠핑 때 우리 바베큐는 수명을 다했다. 캠핑장에 가기 전 남겨 두었던 바베큐 뚜껑을 파이어핏으로 만들어서 불멍을 시도했다. 남편은 새로 산 기타를 잡고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불러 주었다. 아드님은 연기에 눈이 매워서 수영 고글을 쓰고서 온갖 폐지를 가져다가 태우기 시작한다. 이상하게 불을 바라보며 불멍하고 있노라면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안도현의 시가 생각나서 그런가 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
겨울인 호주는 요즘 날이 꽤나 쌀쌀하다. 최근 일로 스트레스가 좀 있어서 바다를 보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만만한 거리인 웰링턴 포인트를 찾았다. 보통 주차할 자리 찾기가 참 어려운데, 이 날은 날씨는 좋았는데도 바람이 너무 불어서 그런가 사람들은 평소만큼 많지 않았다. 바다엔 눈에 띄는 카이트 서핑이다. 바람이 부는 오늘이야말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날인지, 꽤나 많은 서핑족이 보인다. 아드님은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돌 줍기에 여념이 없다. 호주머니 가득 이쁜 돌들을 주워왔다. 이제 출출해진 우리는 근처 맨리로 자리를 옮겼다. 부의 상징이라는 요트를 바라보며 씨푸드로 점심을 즐겼다. 마침 주말 마켓이 근처에 있었는데, 아드님은 결국 peacock ore, 공작 광석이라는 반짝반짝 여러 색이 묘하게 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