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에서 산다는 것 (445)
J Family Story
할로윈이다. 사실 올해는 코비드다 뭐다 해서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는데... 아들녀석 유치원 친구들이랑 급 벙개 모임을 하게 되었다. 이 날 오후 우박에 강풍에 날씨가 말이 아니었는데, 다행히 저녁 시간이 되자 잠잠해졌다. 감사하게도 장소를 제공해 준 친구네... 소품들도 그럴 듯한 할로윈 파티가 되었다. 귀여운 코스튬의 친구들이 모였다. 각기 학교가 다르지만 오랫만에 만나도 여전히 참 좋은 친구들이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호박 랜턴 만들기이다. 속을 파내느라 고생한 엄마 아빠들... 이렇게 불을 켜 놓으니 너무나 그럴싸하다. 덕분에 아주 즐거운 할로윈 기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
웨스트엔드 데이비스 파크에서는 토요일에 주말 마켓이 열린다. 오랫만에 그 파크를 찾았다. 자카란다가 핀 것을 보니 이제 계절이 바뀌나 보다. 우린 마켓에 뭘 딱히 사러 온 게 아니라 이것저것 먹는 데 주력했다. 늦은 아침으로 그리스식 아침과 닭꼬치 구이를 먹었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음료수 하나씩.... 내가 고른 루이보스 아이스티는 상금하니 맛났고, 남편이 주문한 커피는 맛은 그저 그랬으나 도톰한 컵이 참 이쁘다. 강을 따라 약간 걷다보니 어스 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번에는 장 볼 준비 없이 왔는데 다음 번엔 싱싱해 보이는 야채랑 과일도 좀 업어 가야 겠다.
지난 주말 우리 가족은 오랫만에 로간에 있는 볼링장에 갔다. 마침 무료 쿠폰이 있어서 2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신중하게 공을 골랐지만...오늘 영 점수가 안 나서 속상한 아드님. 아빠도 못하라고 엄청 견제한다. 우리는 볼링 실력이 없어서 점수가 아주 초라했는데, 옆에 우리처럼 세 가족이 하나 있었는데 프로급으로 보이는 아빠 뿐 아니라 아이까지 점수가 어마어마했다. 점수가 초라해서 승부욕 강한 아드님은 그닥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나와서 슬러시 하나 빨면서 금새 행복해진다.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