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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이 사이 좋은 아빠와 아들을 보면 마음이 참 좋다. 어느 새 많이 자란 아들 녀석이 아빠 키를 훌쩍 넘기는 상상도 해 보고.... 아들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외식 메뉴는 바로 일본 라멘이다. 사실 남편도 무척 좋아한다. 자주 하지도 않는 외식 중 반이 이 일본 라멘집이라 난 좀 불만이지만, 이 날은 바람이 꽤나 쌀쌀했던 터라 뜨끈한 국물이 괜찮았다. 이 날은 남편 옛 직장 동료 가족을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참으로 소소한 시간이지만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에 행복한 주말 풍경이다.
브리즈번 파워 하우스에서 초상 전시회가 열려서 가봤다. 코비드로 인원 제한이 있어서 사전 온라인 예약을 해야 했다. 가 보니 브리즈번 아티스트들의 사진이나 그림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10대 소녀의 작품이었다. 코비드 기간 동안의 불안과 우울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브리즈번 작가들이라 그런지 길 오며가며 마주쳤던 것 같은 노숙자 분이 빅 이슈 잡지를 들고 있는 모습, 오렌지 스카이 같은 단체의 봉사자 모습 등 친숙한 모습이 표현되어 있었다. 아래 작품처럼 색감이 강렬한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마침 주말이라 선 토요 마켓에서 군것질도 하고, 남편과 즐거운 데이트 코스였다.
브리즈번 아트 씨어터에서 종종 어린이 연극을 한다. 코비드로 예약했던 공연을 보지 못했는데, 최근 극장이 재개해서 아동극 하나를 예약했다. 여러 편의 연극 중 익숙해 보이는 피터 래빗이었다. 마침 할로윈 날이라 코스튬을 입고 오라는 사전 메일을 받았다. 간단히 모자 하나로 할로윈 기분을 냈다. 입장해서 가족 사진을 남기는데 갑자기 빵 터진 아드님 덕분에 다 같이 활짝~~ 그런데 정작 연극은 재미가 별로 없었다. 가격이 비싼 공연들은 꽤나 재밌었는데 요번 공연은 저렴한 표라 그런지 기대 이하였다. 그나저나 연극 관람 마치고 나오자마자 비에 해일에 난리가 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희미하지만 쌍무지개를 보았다. 희망과 약속을 상징하는 무지개로 마무리하니 기분이 좋아졌다.